[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올해 여름 거취에 대한 고민을 겪을 정도로 힘든 해를 보냈다. 그러나 겨울엔 또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K리그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다. 29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를 통해 우승을 확정했다. 5회 우승 모두 최 감독 아래서 나왔다.

최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우승 결정을 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나와 선수들이 끝까지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 헌신해 줬다. 전북 팬들이 홈은 말할 것도 없고 어려운 원정도 마다 않고 열정적인 성원을 보내 줬다.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선수들과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팬과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 감독은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는 말을 반복했다. 지난 9월 “나의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과 오버랩되는 발언이었다.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을 다시 받자, 최 감독은 구체적인 상황 설명 대신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흔들리는 시기가 올해 몇 번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분명 선수들도 알고 있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까지 왔다. 그런 문제는 내가 앞으로 분명히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일단 우승했으니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거취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걸 드러냈다.

최 감독은 “돌아보면 선수들에게 고마운 것뿐이다. 나도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선수들도 힘들었을텐데 본인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줬다. 특히 노장 선수들이 경기에 못 나가면서도 팀 분위기가 깨지지 않게 희생하고 헌신해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특히 이번 시즌 후보로 밀린 가운데서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해 준 이동국에게 감사를 전했다.

거취에 대해 확답을 하진 않았지만, 내년에 더 강한 전북을 만들어 이동국과 함께 하고 싶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최 감독은 “팀이나 나나 5번 우승이란 건 의미가 크다. 지도자는 팀에 해가 되지 않는 한 계속 좋은 팀을 만들어야 되고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오히려 우승 이후 선수단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훨신 중요하다. 지금도 K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고 리그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더 강력한 팀을 만들고 싶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게 되면 훨신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또한 백승권 단장과 내년 시즌 구상을 시작하겠다는 말도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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