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이적시장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또 이적설 기사가 유럽 각국 언론을 덮는 이유. 새로운 이적시장이 벌써 두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018년 1월 1일, 우리 모두 한 살 더 먹는 그날 유럽 이적시장은 다시 시작된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이적 루머들을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및 이탈리아로 나눠 세 편으로 정리했다. 과연 유럽 언론들의 호들갑스런 이적 루머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독일 이적설

잔루지 돈나룸마/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 케파 아리사발라가 (AC밀란/ 바르셀로나/ 아틀레틱빌바오 > 바이에른뮌헨)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이적설이다. 발가락 골절을 당한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내년 3월에나 복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에른이 노이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또 한 명의 세계 올스타급 골키퍼를 영입할 거라는 전망이다. 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 등이 제기했다. 노이어 대신 바이에른 골문을 지키고 있는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는 경기력이 아쉽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거론되는 골키퍼들이 지나치게 거물이다. 최근 주전급 골키퍼 두 명을 번갈아 기용하는 팀이 종종 나타나곤 하지만, 노이어와 돈나룸마, 노이어와 테어슈테겐은 지나치게 호사스런 구성이다. 아리사발라가 역시 레알마드리드와 아스널의 관심을 받는 등 이미 노이어의 후보에 머무를 위상은 초월한 선수다.

 

케빈 트랍 (파리생제르맹 >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의 골키퍼 보강 뉴스는 바이에른보다 훨씬 설득력 있다. 도르트문트는 베테랑 로만 바이덴펠러의 하락세, 주전인 로만 뷔어키의 안정감 부족으로 인해 지난 시즌 내내 고생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수비력이 많이 향상됐으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불안 요소가 보였다. 골키퍼 보강에 나서도 놀랄 일은 아니다. 트랍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후보로 밀려 있다. 도르트문트가 비교적 저렴하게 영입해 뷔어키의 경쟁자로 삼을 만하다.

 

얀 키르히호프 (소속팀 없음 > 하노버96)

반년 동안 허송세월한 키르히호프가 새 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키르히호프는 지난 2013년 바이에른에 이적했을 정도로 촉망 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바이에른, 샬케04(임대), 선덜랜드를 거치며 점점 평가가 하락했다. 올해 여름 선덜랜드와 계약이 만료된 뒤 어느 구단으로도 이반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 ‘빌트’ 등 독일 언론이 하노버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노버는 주전 센터백 펠리페가 지난 9월 부상을 당하며 수비 공백이 생겼다. 키르히호프의 부활 가능성을 믿고 수비진을 보강할 수 있다. 키르히호프는 번리, 리즈 등 잉글랜드 구단의 관심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이적설

아르투로 비달 (바이에른뮌헨 > 인테르밀란)

‘투토스포르트’에 따르면 인테르가 올해 여름에 이어 내년 1월에도 비달 영입을 노린다. 비달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잘리고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바이에른 지휘봉을 잡은 뒤 입지가 좁아졌다. 경기력도 다소 하향세다. 전성기를 보낸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하는 건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관건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이다. 인테르는 2년 전부터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했으나 수입이 이를 따르지 못했다. 선수 방출 등을 통해 회계장부상 적자폭에 숨통이 트여야 비달 영입이 가능하다.

하미레스 (장쑤쑤닝 > 인테르밀란)

하미레스는 비달과 달리 FFP에 구애받지 않고 영입 가능한 선수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FFP와 중국발 자금의 경색으로 인해 인테르가 거액의 선수는 영입하기 힘들 거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미레스는 인테르와 같은 구단주를 공유하는 중국 장쑤쑤닝 소속이다. 중국의 2017 시즌을 마치고 내년부터 저렴한 이적료, 또는 임대 형식으로 인테르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장쑤는 센터백 트렌트 세인즈버리를 인테르로 임대 보낸 전례가 있기도 하다. 하미레스는 중국으로 가기 전 첼시 소속으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UCL,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스타 미드필더다. 중국에서 오래 뛴 선수들에 대한 선입견은 광저우헝다 출신 파울리뉴(바르셀로나)가 많이 누그러뜨렸다.

 

안드레 고메스(바르셀로나 >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지난 2016년 여름 발렌시아로부터 고메스를 영입하려 했으나 바르셀로나와의 경쟁에서 패배한 바 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가 내년 겨울 또 고메스 영입을 시도할 거라고 전망했다. 고메스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심한 부진을 겪었다. 평가가 하락한 만큼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저렴한 영입을 기대할 만하다. 고메스는 이번 시즌 한결 나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정규리그 선발 출장이 1회에 불과할 정도로 여전히 입지가 좁다.

 

엠레 찬(리버풀 >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찬의 영입도 오래 전부터 노려 왔다. 1월 이적설이 나는 이유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는 찬이 재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1월에 찬을 영입하며 실력에 비해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는 실속 거래를 노릴 만하다. 이런 사정 때문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역시 찬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역시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내년 1월이 오기 전까지 재계약을 맺는지 여부다. 찬은 리버풀 잔류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바카리 사냐 (소속팀 없음 > AC밀란/ 인테르밀란)

사냐는 올해 여름 34세 나이로 맨체스터시티를 떠났다. 함께 방출된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로마), 파블로 사발레타(웨스트햄), 가엘 클리시(바사크세히르)가 직장을 잡은 반면 사냐는 소속팀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적료 없이 영입 가능한 사냐는 최근 AC밀란과 인테르의 ‘밀라노 더비’를 잘 시청했다고 밝히며 이탈리아 무대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안드레아 콘티가 부상 당한 밀란, 풀백 포지션의 전반적인 보강이 필요한 인테르 모두 사냐 영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잉글랜드의 레스터시티 역시 사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르코 퍄차 (유벤투스 > ? )

지난해 여름 성공에 대한 야망을 품고 유벤투스에 합류했으나, 제대로 뜻을 펼치기 전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퍄차는 최근 부상을 털어냈지만 유벤투스 공격진에 더글라스 코스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추가로 합류하며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칼초메르카토닷컴’은 파챠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를 떠날 거라고 전망했다.

 

쥐세페 로시(소속팀 없음 > ? )

지긋지긋한 부상에 시달려 온 로시가 다시 부활을 꿈꾼다. 로시는 지난 시즌 셀타비고에서 시즌 4골을 넣었지만 또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원소속팀 피오렌티나가 로시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무적 선수가 된 로시는 전반기를 팀 없이 낭비했다. 로시는 최근 인터뷰에서 건강을 회복했으니 축구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나폴리나 밀란에 합류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부상 이후 신체 능력이 떨어졌지만 로시의 기술과 골 감각은 뛰어나다. 연봉이 비싸지 않다면 부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입할 만한 선수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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