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테르밀란이 방황을 마치고 이탈리아세리에A 우승권 팀으로 돌아왔다. 엘라스베로나는 버거운 상대에 도전한다.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에 위치한 스타디오 마르크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2017/2018 세리에A 11라운드가 열린다. 이승우의 소속팀 베로나가 난적 인테르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인테르의 초반 10경기 성적은 환상적이다. 20득점 7실점, 8승 2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9승 1무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보다 한 경기를 더 비겼을 뿐, 유럽 전체를 봐도 최고 수준의 성적이다. 무승부 중 하나는 나폴리와 맞붙은 정면 대결에서 나왔다. 인테르는 세리에A 1~5위팀 중 유일하게 유럽대항전에 불참하고 있어 체력 부담도 덜하다. 비교적 얇은 선수단으로도 팀이 잘 돌아가는 비결이다.
반면 베로나는 여전히 강등권이다. 10전 전패를 당한 베네벤토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1승 3무 6패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유일한 승리는 베네벤토전에서 따냈고, 당시 베네벤토가 퇴장 공백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올시즌 유독 양극화가 심한 세리에A에서 최상위권인 인테르와 최하위권인 베로나의 싸움이다.
인테르는 이번 시즌 개막 전 그리 주목받은 팀이 아니었다. 선수 영입은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티아스 베시노, 보르하 발레로 등 알짜배기 선수 위주였다. 스타 및 유망주를 대거 영입한 이웃 AC밀란이 더 큰 기대를 받았다.
사실 인테르는 밀란보다 2년 먼저 중국 자본을 받아들여 선수단 개편 작업을 먼저 시작한 상태였다. 이번 시즌 주전인 이반 페리시치, 미란다, 로테이션 멤버 에데르가 2015/2016시즌 영입됐다. 2016/2017시즌에는 안토니오 칸드레바,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 주앙 마리우가 합류했다. 그 외에 수많은 이적생들이 기량을 증명하는데 실패해 후보로 전락하거나 다른 팀으로 떠나갔다. 조프리 콩도그비아는 인테르에서 2년간 부진하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로 이적해 다시 기량이 만개하기도 했다.
인테르는 이미 두 차례 시행 착오를 거치며 몇 명씩 주전급 선수를 모아 왔다. 여기에 이번 시즌 영입한 알짜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팀이 안정을 찾았다. 뛰어난 전술가인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합류도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됐다.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인 11골을 넣은 마우로 이카르디는 갈수록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좌우 윙어들은 성실한 플레이를 한다. 3골 5도움을 기록한 페리시치, 3도움을 올린 칸드레바가 공격을 지원한다. 베테랑 플레이메이커 발레로는 전술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며 팀을 지휘한다.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와 마티아스 베시노가 수비진 앞에서 중원 장악을 맡고, 멀티플레이어인 마리우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미드필드의 로테이션 멤버 노릇을 하고 있다.
팀의 뼈대가 안정되면서 측면도 살아났다. 원래 페리시치와 칸드레바는 단조로운 경기 방식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엔 팀의 상승세와 함께 한결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테르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풀백 포지션도 안정돼가고 있다. 신체 능력에 비해 전술 수행 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다닐로 담브로시오, 작은 체구 때문에 한계에 부딪쳤던 나가토모 유토가 한결 안정된 수비 조직력 속에서 경기력을 회복해가고 있다.
인테르는 나폴리와 비교했을 때 훨씬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팀이다. 수비적인 미드필더 구성, 칸드레바와 페리시치의 뛰어난 백코트 능력이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한다. 때로는 4-2-3-1이 아니라 4-5-1로 보일 정도로 2선 자원들의 수비 지원 능력이 좋다. 인테르 수비진에는 상대팀이 공략할 만한 공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베로나 같은 약팀 입장에서는 가장 뚫기 힘든 스타일이다. 마침 인테르의 조직력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라 더 껄끄럽다. 주전 라인업과 전술을 확정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인 베로나보다 팀 사정도 더 낫다.
베로나전을 앞둔 인테르의 불안요소는 얇은 선수층이다. 중원 장악에 큰 힘을 실어주는 미드필더 베시노가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브로조비치가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오히려 베로나 쪽이 부상과 징계로 더 흔들리고 있다. 베로나는 26일 아탈란타 원정 경기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들의 이탈 때문에 전술을 바꿔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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