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힘든 3연전을 치르는 엘라스베로나에 부상자까지 여럿 발생했다. 이승우 등 1.5군급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베로나는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위치한 스타디오 아틀레티 아주리 디이탈리아에서 아탈란타를 상대로 ‘2017/2018 이탈리아세리에A’ 10라운드를 치른다. 아탈란타는 세리에A에서 12위로 쳐져 있지만 UEFA 유로파리그에서 2승 1무를 달리며 선전 중이다. 18위 베로나보다 강한 팀이다. 베로나는 지난 22일 키에보와 ‘베로나 더비’를 치렀고 아탈란타, 인테르밀란(31일)까지 연속으로 상대한다. 홈으로 불러들인다. 일주일 동안 더비 경기에 이어 강호를 두 팀 연속으로 만나는 일정이다.

선수층이 얇고 매 경기 혈투를 벌여야 하는 베로나는 체력 부담이 크다. 특히 키에보전은 라이벌 경기인 만큼 치열했다. 일찌감치 브루노 수쿨리니가 퇴장당해 10명으로 싸우면서도 끝까지 투지를 보였고, 거센 비를 맞으며 수중전을 치렀다. 아탈란타전까지 체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아탈란타 역시 체력 문제에 시달리기 때문에 그나마 조건이 비슷하다.

베로나의 더 큰 문제는 이탈하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파비오 페키아 감독은 키에보전 이튿날 현지 매체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르틴 카세레스, 마르첼 뷔헬, 마르코 포사티, 마티아 발로티의 결장 가능성을 거론했다. 카세레스는 키에보전 막판 부상을 호소했으나 교체 가능 인원이 없어 절뚝이며 경기를 소화했다. 오른쪽 다리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여기에 수쿨리니의 퇴장 공백까지 겹쳤다. 그나마 다행인 건 수비수 토마스 외르토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정도다.

카세레스를 제외하면 부상자들의 상태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아탈란타전에 출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일제히 빠질 경우 1군 미드필더만 4명이 결장하는 셈이 된다. 카세레스의 공백을 메우러 호물루가 라이트백으로 이동하면 출장 가능한 중앙 미드필더가 더 줄어든다. 다니엘 베사, 마티아 자카니, 엔리코 베아르조티를 활용해 선발 라인업은 짤 수 있지만 정상적인 전력은 아니다.

베로나는 주전 멤버들의 결장과 체력 고갈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2진급 멤버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승우의 출장 기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지 매체인 ‘투토 메르카토 웹’은 베로나의 선발 공격진이 지난 경기와 다름 없는 다니엘레 베르데, 잠파올로 파치니, 알레시오 체르치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 중 변수가 생긴다면 미드필더를 투입하기 힘들 때 이승우 등 공격진을 넣고 포메이션을 바꿀 수 있다. 페키아 감독이 더 큰 폭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구상한다면 이승우에게 첫 선발 출장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아탈란타는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파푸 고메스가 부상에서 회복해 출장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165cm에 불과한 키, 왜소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세리에A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고메스는 이승우가 참고할 만한 ‘단신 성공 사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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