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김완주 인턴기자=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변수가 모두 나왔다. 이른 부상 교체, 두 번의 VAR, 득점 취소, 감독 퇴장. 승자를 가리는 데 120분은 충분하지 않았다. 승부차기 끝에 부산아이파크가 웃었다.

부산은 2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한 ‘2017 KEB하나은행 FA컵’ 4강에서 수원삼성을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후반 11분 염기훈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3분 부산 이정협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수원 조성진과 김은선이 실축하며 부산이 4-2로 승리했다.

수원은 베스트 전력을 꾸렸다. 발목이 좋지 않은 조나탄과 김은선이 빠진 자리는 경험 많은 박기동과 산토스가 채웠다. 홈팀 부산도 4-4-2 포메이션에 주전들을 내세웠다. 이정협-고경민 투톱에 임상협과 정석화가 측면 미드필더로서는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 팽팽하게 맞붙었다. 중원이 막히자 양팀은 측면을 노렸다. 수원은 염기훈과 김민우가 왼쪽에서 공격하고, 부산은 임상협이 왼쪽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전반 11분 부산에 악재가 생겼다. 임상협이 슈팅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경기장 밖에 나갔다 들어온 임상협은 다시 쓰러졌고, 14분만에 이동준과 교체됐다.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득점으로 성공시키지 못한 양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경기는 거칠게 시작됐다. 정석화가 역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성근이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 염기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후반 13분에는 수원에 악재가 찾아왔다. 최성근이 차영환을 수비하며 발을 높게 들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원 김태영 코치는 강하게 항의했다.

수원은 후반 15분 산토스를 빼고 김은선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3분 뒤에는 수원이 찬스를 잡았다. 박기동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안쪽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공이 부산 수비수 임유환의 손을 맞고 나갔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VAR 판정을 거치고도 번복은 없었다. 키커로 나선 염기훈은 골대 구석을 노린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부산은 중원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하던 이규성을 빼고 호물로를 투입했다. 호물로 투입 이후 부산의 공격이 살아났다. 결국 후반 32분 이정협의 동점 골이 나왔다. 이정협은 정석화가 찔어준 공을 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이정협은 팬들 앞에서 팔을 흔들며 호응을 유도 했다. 부산은 매튜 대신 조나탄을 넣으며 득점을 노렸지만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연장 전반 문전에서 조나탄이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를 등진 상황에서 손으로 공을 건드렸다. 조나탄은 수비수의 핸드볼을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 했지만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조나탄은 연장 후반 7분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건희가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먼 거리에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주심은 VAR을 거쳐 득점을 취소했다. 김건희와 차영환의 헤딩 경합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봤다.

 

서정원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다. 심판은 서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골이 취소된 조나탄도 이후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 부산은 수적 우위를 가지고도 패스미스가 속출하며 경기 막판 고전했다.

승부는 120분 혈투 속에서도 가려지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팀은 1,2번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했다. 3번 키커로 나선 부산 이정협은 양형모의 선방에 막혔고, 수원 조성진은 골문 밖으로 공을 찼다. 수원의 4번 키커 김은선도 골대를 맞추며 실축했다. 차영환과 고경민이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부산이 4-2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부산은 2010년 FA컵 결승에서 수원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고, 얼마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故 조진호 감독에게 승리를 바치는 데도 성공했다. K리그 클래식 팀을 연이어 격파하고 올라온 부산의 다음 상대는 울산이다. 부산과 울산은 11월 29일과 12월 3일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 시간과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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