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부산아이파크가 수원삼성을 상대로 7년 만에 복수에 도전한다. 부산은 복수를 넘어 FA컵 하부 리그 팀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부산아이파크는 25일 저녁 7시 30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수원삼성과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K리그 챌린지 2위를 확정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부산은 승격과 FA컵 우승을 모두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이번 경기를 통해 2010년의 복수를 꿈꾼다. 2004년 FA컵에서 우승한 부산은 2010년 FA컵 결승에 진출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수원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은 이번 부산전이 구단 역사상 1000번째 경기다. 부산이 1000번째 경기를 치르는 수원을 꺾는다면 2010년 당한 패배의 복수를 확실하게 할 수 있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고의 팀을 뽑는 대회다. 역대 모든 대회 우승팀은 최상위 리그에서 나왔다. 2005년 대회에서 울산현대미포조선이 결승에 진출한 것이 하부 리그 팀이 FA컵에서 거둔 최고 기록이다. 부산은 FA컵 결승 진출을 넘어 하부리그 팀 최초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이 FA컵 우승에 간절한 이유는 또 있다. 지난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故 조진호 감독은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여러 차례 표현했다. FA컵 8강전을 앞두고는 “항상 FA컵 경기를 할 때면 제가 원년 FA컵에서 MVP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 FA컵에서 우승을 하고 우리 팀 선수 중에 MVP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고인의 영전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각오다.

상대팀 수원이 클래식 4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지만 부산은 주눅들지 않는다. 32강부터 포항스틸러스, FC서울, 전남드래곤즈를 차례로 꺽으며 올라왔다. 클래식 팀을 상대로 자신감이 붙어있다. 지난 22일 안양전에서는 주중 FA컵을 대비해 이정협, 임상협, 고경민 등 주전을 제외하고 경기했다. 안양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선수들의 체력도 안배하고 상승세도 이어갔다.

이 날 경기는 故 조진호 감독이 세상을 떠난 후 부산에서 열리는 첫 경기다. 부산은 경기장 한 켠에 고인을 기리는 추모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수원 경기의 승자는 결승전에서 울산현대를 상대한다. 울산은 지난 달 27일 목포시청을 1-0으로 꺾고 결승전에 먼저 진출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