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손흥민이 웨스트햄과 컵대회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고도 아쉬움을 삼켰다. 장점을 보여줬지만 단점도 살짝 노출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 ‘2017/2018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 웨스트햄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83분간 뛰며 도움 2개를 기록했다. 토트넘홋스퍼는 전반에 2-0으로 앞서다가 후반에 내리 3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손흥민도 웃고 울었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날도 3-5-2 포메이션에서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페르난도 요렌테와 발을 맞췄다. 손흥민은 윙백이 아닌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자신이 지닌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손흥민은 공간이 나올 때마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요렌테가 패스 한 공을 왼쪽 측면에서 받자마자 드리블로 수비를 속인 뒤 무사 시소코에 완벽한 패스를 넣어줬다. 공을 받자마자 속도를 붙여 수비수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전반 37분 델레 알리가 터뜨린 2번째 골을 도울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앙에 있다가 왼쪽 측면에서 나온 패스를 받으려 움직이며 수비를 떨어뜨렸고, 시야를 확보하고 알리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줬다. 윙백 때는 좀처럼 갖지 못했던 공간을 확보한 손흥민은 날카로웠다.

 

약점도 살짝 노출했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상대 수비에 시달리며 체력적으로 조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2-1로 앞섰던 후반 15분에 동점골을 내줄 때는 패스 실수로 공격권을 내줬다. 요렌테가 내준 공을 들어오는 알리에게 내주려다 에드밀송 페르난데스에 빼앗기고 말았다. 그 장면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웨스트햄은 이후 공격권을 유지하며 골까지 넣었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손흥민은 상대적으로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데, 이날 후반에도 그랬다. 손흥민이 영국 매체에서 최고 평점을 받고도 웃지 못한 이유다. 장점과 단점이 모두 나왔다. 비율은 장점이 확실히 더 컸지만, 에이스가 되려면 모든 부분에서 좀 더 완벽해져야 한다.

 

물론 흐름은 좋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리버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리그컵에서 도움까지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능력을 계속 증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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