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FC서울이 전반에만 3골을 넣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첫 승을 거뒀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희망도 이어갔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 경기에서 울산현대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58점을 기록해 한 경기 덜 치른 수원삼성(승점 57점)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울산(승점 59)과 격차도 1점 차로 줄이며 ACL 자력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서울은 울산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3위 울산에 패할 경우 2경기 남은 상황에서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ACL 자력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는 상황이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경기에 앞서 “냉정함을 유지하며 선제득점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울산과 한 3경기가 팽팽한 경기였다고 말하며 오늘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황 감독의 말대로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울산은 신광훈이 빠진 서울의 오른쪽을 주로 공략했고, 서울도 김창수가 빠진 울산의 오른쪽을 노렸다. 양 팀 모두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울산 최전방 공격수 수보티치는 측면은 물론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오며 공을 받기 위해 움직였다.

전반 중반 이후 미드필더 싸움에서 강세를 보인 서울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선제골도 서울에서 나왔다. 전반 37분 울산 김치곤이 걷어낸 공이 하프라인 부근에 있던 이명주에게 떨어졌다. 이명주는 전방으로 치고 올라온 뒤 먼 거리에서 골대 상단을 향해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추가골도 곧바로 나왔다. 전반 37분 김치우가 수비진영에서 길게 올린 공이 오스마르의 헤딩 골로 이어졌다. 울산 김용대 골키퍼가 골대를 비우고 나왔지만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주세종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데얀이 득점에 성공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보티치와 한상운을 빼고 김인성과 이영재를 투입하며 공격을 보강했다. 서울도 전반 눈썹이 찢어진 김한길 대신 윤승원을 투입했다. 서울은 후반 초반 짧은 패스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울산은 타쿠마의 전방 압박과 측면의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중반 이후 울산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공격에 집중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고 경기는 3-0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5위 수원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긴 하지만 3위 울산과의 차이를 1점으로 좁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ACL 진출권을 자력으로 획득할 수 있다. 울산을 상대로 이어온 무패 기록도 10경기로 늘렸다. 서울은 8월 2일 이후 홈에서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홈에서 이긴지가 너무 오래되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남은 2경기 최선을 다해서 ACL 티켓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이적 후 첫 골을 넣은 이명주도 “선수들 모두 잘 준비하고 있고 의욕도 강하다. ACL 티켓을 충분히 따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ACL 진출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울산은 스플릿 라운드 들어 무득점 3연패에 빠졌다. 서울을 상대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전구단 상대 승리도 노렸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였다. 정규 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역전 우승 가능성까지 있었던 울산은 서울과 울산의 추격을 받으며 3위 수성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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