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에딘 제코는 첼시를 상대로 처음 골을 넣었다. 이탈리아 무대로 이적한 뒤 자신이 더 강해졌다는 걸 잉글랜드 사람들에게 증명해 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C조 3차전에서 첼시와 AS로마가 3-3 무승부를 거뒀다. 많은 골이 오간 치열한 승부였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전반 11분 첼시 선제골이 나왔다. 에덴 아자르가 시작한 공격이 끊기자 미드필더로 배치된 다비드 루이스가 공을 따낸 뒤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었다. 전반 37분 에덴 아자르가 알바로 모라타와 공을 주고받으며 속공을 전개한 뒤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로마는 전반 40분 레프트백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기습적인 골로 한 골을 만회한 뒤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로마의 대반격을 이끈 선수가 제코였다. 제코의 제공권과 침투를 활용하는 로마 특유의 공격이 잘 전개됐다. 후반 19분 센터백 페데리코 파지오의 롱 패스가 배후로 침투하는 제코에게 이어졌고, 제코는 왼발 발리슛으로 한 번에 골을 터뜨렸다. 수비도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완벽한 침투와 마무리였다.
콜라로프와 제코는 후반 25분 역전골을 합작했다. 콜라로프가 올린 프리킥을 제코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 30분 첼시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크로스를 아자르가 재치 있는 헤딩으로 재빨리 마무리했다.
제코와 콜라로프는 맨체스터시티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제코는 2015년에, 콜라로프는 올해에 각각 맨시티를 떠나 로마에 합류했다. 특히 제코는 잉글랜드에서 뛰는 내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다가 로마 이적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 이탈리아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며 부활했다. 런던에서 넣은 두 골은 제코의 기량이 돌아왔다는 걸 선언하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특히 제코의 멋진 왼발 발리는 로마의 전설적인 선수 프란체스코 토티의 명장면을 연상시켰다. 뻣뻣해 보이지만 골을 넣을 땐 가장 효과적이고 유연한 동작을 해 내는 제코 특유의 마무리였다.
제코는 경기 후 첼시 원정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밝혔다. “우리 팀엔 아주 좋은 날이다”라고 말한 제코는 “승점 1점도 좋지만 이기진 못했다. 경기 시작부터 다들 하나로 뭉쳐 훌륭한 경기를 했다. 3골이나 허용한 건 아쉽다. 그러나 첼시는 강한 팀이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득점이 가능한 팀이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제코는 맨시티 시절도 회상했다. “내가 맨시티에 있을 때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해냈다”고 말한 제코는 이탈리아로 무대를 옮긴 뒤 부활했다는 걸 골로 증명해 냈다. 제코는 “내가 어제 이탈리아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는데, 오늘 밤 그걸 직접 보여줬다”며 자신이 뛰는 리그와 팀에 대한 자부심도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 풋볼리스트 축구 배낭여행 ‘축덕원정대’ 모집...31일 출발
- 잉글랜드로 돌아온 제코 ‘네가 알던 제코가 아냐’
- '재계약' 서정원, 수원 최장수 감독까지 바라본다
- ‘부상병동’ 맨유, EPL팀 챔스 상승세 이어갈까
- ‘스리백 전술’ 토트넘, 손흥민 입지는 좁아진다
- 리그와 UCL 모두 ‘흔들’, 모나코는 위기일까?
- 기록으로 보는 ‘맨시티의 완벽한 36분’
- 사우디 명문 알힐랄, 3년 만에 ACL 결승 진출
- '버티기'도 잘 하는 토트넘, 레알 원정 무승부
- 경험 많은 맨시티, 나폴리 정신 차리기 전에 끝냈다
- '황금날개' 로번-코망, 뮌헨의 2연승 이끌다
- 전반은 전술로, 후반은 메시로 압도한 바르사 분석
- 슈퍼매치 전초전, 서울 '팩트 공세' vs 수원 '적극 도발'
- '이진현 출격 대기' 비엔나, 리예카 상대로 UEL 첫 승 도전
- '최악의 출발' 아틀레티코, 챔스 16강행 적신호
- ‘히딩크 논란’이 대표팀 부진 때문? 정몽규 회장의 안이한 발언
- 11월 상대 콜롬비아-세르비아 확정, 신태용이 원하던 강팀
- 방황 끝낸 인테르, 헤매는 베로나가 만난 ‘거대한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