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최용수 감독님은 5골 먹어 봤는데..." (김은선, 수원삼성) "팩트는 수원이 3년 동안 우리를 못 이겼고, 내가 서울을 맡은 이후에 3승 1무를 했다는 것이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수원삼성이 적극적으로 도발하자 FC서울은 최근 전적을 언급하며 맞섰다. 

서울과 수원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 2층에서 '슈퍼매치 기자회견'을 했다. 양 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 경기를 한다. 이날 경기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티켓 주인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인 동시에 양 팀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서울은 34라운드 현재 5위이고, 수원은 서울에 승점 2점이 앞선 4위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슈퍼매치로만 따지면 서울이 최근 수원에 앞선다. 수원은 지난 2015년 4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경기에서 5-1로 이긴 뒤 서울을 상대로 9경기에서 1승도 하지 못했다. 4무 5패를 기록 중이다. 이런 기록을 의식했는지 수원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병역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김은선은 "내가 군대간 사이에 서울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라며 "개인적으로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선수들도 슈퍼매치는 알아서 잘 준비하기 때문에 좋은 기량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김은선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뛴 슈퍼매치에서 5-1로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황선홍 감독과 서울 선수들을 도발했다. 그는 "황선홍 감독님께도 선물을 드려보고 싶다. 최용수 감독님은 5골 먹어 봤는데"라며 강하게 나왔다. 이어 "수원이 많이 힘들 때 서울 만나야 이길 수 있다. 수원에 내려오는 메시지가 있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북쪽에 있는 서울은 이긴다는 메시지가 있다. 그런 메시지을 받아 힘 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말 보다는 최근 한번도 못 이겼기 때문에 경기에 나간다면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석한 김민우는 직접적으로 서울 선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민우는 포지션에 관한 질문을 받자 "가장 많이 뛰었던 왼쪽에서 뛰고 싶다. (신)광훈이 형이 오른쪽에서 뛰는데, (고)요한이 형도 오른쪽에서 뛸 수 있지 않나?"라고 갑자기 물었다. 고요한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자 "피하는 것 같은데, 형들이랑 같이 한 번 붙어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서정원 감독도 "슈퍼매치에서는 못 이겼지만 FA컵 결승 같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는 이겼다"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서울은 받은 말을 그대로 돌려주지는 않았다. 대체로 최근 전적을 언급하며 여유롭게 받아 쳤다. 고요한은 "말처럼 5골 넣기가 어렵다. 서정원 감독 재계약을 축하 한다. 우리는 홈 경기에서 5골 넣을 생각은 없고 1-0 무실점하며 이기겠다. 서 감독님에게 선물로 드리고 싶다"라며 맞섰다. 양한빈도 "공은 둥글다 우리가 5골 넣을 수 있고 먹을 수도 있다. 홈 경기에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수원이 힘들다고 말하는데 수원보다 우리가 순위도 밑이다 우리가 수원쪽 보다 간절하다. 슈퍼매치는 더 힘들고 간절한 팀이 이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부드럽게 넘기자 황 감독이 "나도 한 마디 해도 되겠냐"며 나섰다. 황 감독은 "서 감독이 계속해서 이기겠다고 말하고, 좋은 것들 김민우 선수 골 넣은 것을 이야기한다. 팩트는 (수원이) 3년 동안 우리를 이기지 못한 게 팩트다. 내가 (서울을) 맡고 3승 1무 한 게 팩트다. 나는 자신 있다"라고 받아쳤다. 황 감독은 2016년 8월 13일 한 첫 슈퍼매치에서 1-0으로 이겼고, 올 시즌에도 2번 모두 수원에 이겼다. 황 감독은 기자회견 마지막에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서울과 수원은 얽힌 게 많다. 리그 내 가장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주고 받은 이야기도 많다. 올 시즌에도 8월 12일에 한 슈퍼매치에서 수원 스트라이커 조나탄이 다친 것을 두고 양 팀 팬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나탄은 부상을 털고 돌아와 서울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 감독은 "조나탄이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에는 조나탄 이전에 리그를 뒤흔들었던 데얀이 있다. 황 감독은 "데얀은 다른 선수와 비교한 것을 아주 싫어한다. 아마 조나탄과 대결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준비를 잘 해줄 것"이라고 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좀 더 여유로운 팀은 수원이다. 수원은 서울보다 순위도 좋고 FA컵 준결승에도 진출했다. 리그와 FA컵에서 모두 ACL티켓을 딸 수 있다. 서울은 수원을 잡지 못하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시즌을 끝낼 수도 있다. 황 감독은 "울산이 FA컵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4위를 차지해도 아시아 무대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원은 서울 사정을 고려할 이유가 없다. 서 감독은 마지막까지 서울을 꼭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황 감독과 서울이 상당히 ACL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을 알고 있다. 충분이 이해한다. 우리는 FA컵 준결승에도 올랐기 때문에 기다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서울보다 순위는 더 올라와야 나나 우리 선수 그리고 팬들이 좋아할 것이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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