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금 K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은 K리그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두 경기다.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은 팀당 두 경기씩 남은 상태다. 경남FC의 우승과 승격은 결정됐다. 부산아이파크의 2위도 이미 확정된 상태다. 남은 건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3, 4위 싸움이다.

현재 3위 아산무궁화가 승점 53점, 4위 성남FC가 승점 52점, 5위 부천FC가 승점 51점이다. 단 1점 차로 세 팀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부천의 순위 상승, 아산과 성남의 아쉬운 탈락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다.

세 팀은 맞대결 일정이 없다. 각자 다른 팀을 상대하며 따내는 승점을 겨뤄 플레이오프행 여부를 가리게 된다. 아산은 경남FC와 부산아이파크, 성남은 대전시티즌과 경남, 부천은 수원FC와 서울이랜드FC를 각각 상대한다.

송선호 아산 감독, 박경훈 성남 감독, 정갑석 부천 감독과 각각 짧은 인터뷰를 가진 ‘풋볼리스트’는 세 감독의 각오와 다짐을 모았다.

 

#승격 플레이오프, 우리가 나간다

송 감독의 각오는 간결했다.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혼연일체가 돼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는 말로 정신 자세를 강조했다.

더 불안한 상황인 성남, 부천 감독의 각오는 더 비장했다. 박 감독은 “성남은 작년에 떨어질 줄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강등된 팀이다. 팬들의 엄청난 시련을 보상해줘야 한다. 나도 승격을 위해 이 팀에 왔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올해 부천이 재창단한지 10년 됐다. ‘10년간의 약속’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출정식 때부터 올해 반드시 클래식으로 올라가자고 다짐해 왔다. 그 약속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고 했다.

#부천, 공격력 강화 통해 역전 노린다

자력으로 3위를 지킬 수 있는 송 감독은 아산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주전뿐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믿는다. 지금 잘 해주고 있는 선수들은 실력을 떠나 믿고 간다”고 말했다. 아산이 중점을 둔 부분은 “공수에 걸쳐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다.

박 감독은 성남의 가장 큰 장점인 수비 조직력이 최우선이라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무실점으로 잘 하고 있다. 무실점을 유지하려면 수비수만 잘 하는 게 아니라 미드필더, 공격수들도 밸런스 유지에 기여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무실점을 바탕으로 남은 두 경기, 나아가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챌린지 최소실점(34경기 28실점) 팀이다.

반면 역전이 필요한 부천의 정 감독은 더 공격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2승을 따내야 하는 입장인 정 감독은 “더 세밀한 공격 루트를 주로 훈련 중이다. 득점력을 가장 개선해야 한다”며 더 과감한 자세를 예고했다.

 

#남은 일정, 유리해도 방심하지 않는다

남은 두 경기 상대는 아산이 가장 강하다. 아산은 1위 경남과 2위 부산을 상대해야 한다. 아산으로선 두 상대팀 모두 순위가 확정됐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잃어버리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송 감독은 “경남은 모든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된 팀이다. 말컹이 부상으로 빠지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200% 이상을 해 줬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해주니까 믿고 해 보겠다”며 경남에 대한 경계심을 밝혔다.

반면 부천의 상대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7위 수원FC, 8위 서울이랜드다. 정 감독은 상대의 순위보다 가까운 원정 거리를 긍정적으로 봤다. 정 감독은 “체력이 중요한 시기다. 경기가 끝난 다음 회복 시간을 많이 주면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멀지 않은 팀과 경기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성남은 최하위 대전을 먼저 상대한다. 박 감독은 쉬운 상대란 없다며 “승률이 높다는 생각은 버리고, 선수들이 모든 능력을 뿜어내게 만들어야 한다. 대전이 최하위라지만 전력은 그렇지 않다. 요즘 실점도 줄었고 괜찮은 팀이 됐다“고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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