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에버턴의 부진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바닥을 치는 성적으로 감독은 경질 위기에 몰렸고, 관중은 상대 선수를 폭행했다. 안팎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에버턴은 20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E조 3차전에서 올림피크리옹에 1-2로 패했다. 에버턴이 UEL 3경기에서 따낸 승점은 1점 뿐이다.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에버턴은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패배를 기록한 유일한 잉글랜드 클럽이다.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토트넘홋스퍼는 유럽대항전에서 승승장구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UEL 초반 3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내고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은 헤르타베를린, 드니프로, AZ알크마르 단 세 팀 뿐이다. 이대로 가다간 잉글랜드 팀 중 에버턴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다.

에버턴이 시즌 초부터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에버턴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5천만파운드(약 2,200억 원)을 투자해 웨인 루니, 길피 시구르드손, 마이클 킨, 다비 클라센 등을 영입했다. 투자 효과는 초반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로 이어졌다.

부진은 8월 22일 맨시티전부터 시작됐다. 에버턴은 맨시티전을 포함해 최근에 한 12경기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지난 달 21일 리그컵에서 선덜랜드에 거둔 승리가 유일하다. 리그 순위는 어느덧 16위까지 떨어졌다.

부진이 길어지자 로날드 쿠만 감독 경질설도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구단 경영진이 왈테르 마차리 등을 후임 감독으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냈다. 영국 축구칼럼니스트 사이먼 조단은 “쿠만은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팀은 리더의 영향을 받는다. 쿠만이 경기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면 팀도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쿠만이 에버턴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설상가상으로 리옹전에서 관중이 상대 선수를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경기 도중 에버턴 주장 애슐리 윌리엄스가 공중에 떠있는 안토니 로페스 리옹 골키퍼를 들이 받으면서 선수들이 뒤엉켰다. 코칭스태프까지 뛰쳐나와 선수들을 뜯어 말렸다. 그 사이 아이를 안고 있던 에버턴 팬이 광고판 뒤에서 주먹으로 로페스 골키퍼를 가격했다.

쿠만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심판이 리옹 선수들의 헐리우드 액션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 (나빌) 페키르는 전반에만 10번 다이빙을 했다”고 잘못을 심판에게 돌렸다.

현지 언론은 UEFA가 에버턴에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UEFA는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팬들이 문제를 일으킨 FC쾰른과 셀틱에 징계를 내린바 있다. 부진을 겪고 있는 에버턴은 UEFA 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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