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네, 정말 힘들었습니다.” 4년 만에 골을 넣은 이용래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FC서울과 수원삼성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승점을 1점씩 나눠 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산토스와 다미르 대신 이용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서 감독은 “중원싸움에 맞불을 놓기 위해 이용래를 선발로 넣었다. 다미르는 감기 몸살이 걸렸다”고 이용래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더 수비적인 선수로 알려진 이용래는 경기 시작 18초만에 첫 슈팅을 때리며 공격적인 재능을 보여줬다. 이용래는 투톱으로 나선 조나탄과 염기훈이 측면으로 이동하면 중앙으로 올라가 공간을 채웠다.

이용래는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이용래는 후반 5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71분을 뛰며 팀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슈팅을 때렸다.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이용래를 칭찬했다. “이용래는 워낙 경험도 많고 기량이 좋은 선수다. 최근 부상에 많이 시달렸다. 미드필더도 소화하지만 앞쪽 역할도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최근 간절하게 준비했는데 그런 정성이 골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용래의 공격적인 역할을 높이 샀다.

이용래는 2009년 경남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비주류' 선수였지만 경남 돌풍, 국가대표팀 활약을 통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전성기였던 2011년 기대를 모으며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경력이 잘 풀리지 않았다. 아산무궁화축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도 부상이 매번 발목을 잡았다. 전역하고 수원으로 돌아온 뒤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잊혀지는 듯 했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이용래는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용래는 “정말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그 동안 사실 마음 고생 많이 했다. 다치고, 제대로 못해서 팬들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들었다”며 힘든 시간을 회상했다.

이용래는 “못하는 것에 대해서 질책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모습 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용래에겐 더 열심히 해야할 이유가 하나 늘었다. 지난해 결혼한 이용래는 4개월 전 아내가 임신을 했다. 아이의 태명은 ‘투투’다. 이용래는 “투투가 생기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 부상도 줄고 몸도 좋아졌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막바지긴 하지만 몸상태를 잘 유지해서 (남은 경기에서)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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