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4라운드 현재 5위인 부천FC에는 두 경기가 남았다. 남은 두 경기 동안 4위 이상으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4위까지 주어진다. 부천은 4위 성남FC와 승점 1점차, 3위 아산무궁화와 승점 2점차다. 충분히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부천의 남은 대진은 21일 수원FC, 29일 서울이랜드FC다.

부천의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2무 2패에 그친 뒤 34라운드에 대전시티즌을 1-0으로 꺾으며 간만에 승리를 거뒀다. 부진이 시작되기 전에는 부천이 3위였다. 최근 경기력이 떨어지며 순위가 미끄러졌다. 정갑석 부천 감독은 다시 올라가기 위한 방안을 궁리 중이다.

정 감독은 최근 부천의 문제가 빈약한 공격력이라고 보고 막판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기 위한 공격 부분 전술에 초점을 맞췄다.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투입해 놓고 슛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마지막 패스의 정확도, 측면에서 오버래핑 후 정확한 크로스 등 슛을 이끌어낼 방법을 찾고 있다. 공격력 저하는 바그닝요, 김신 등 원톱을 맡아 온 선수들의 부진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선수 컨디션을 갑자기 향상시키기는 힘들다.

공민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것이 부천 공격의 플러스 요소다. 더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민현이 볼 키핑 등 원톱의 플레이를 해 준다면, 바그닝요나 김신은 2선에서 문전으로 파고들며 골을 노릴 수 있다.

정 감독은 공격진의 전방 압박도 강하게 주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비 국면으로 전환될 때 스리톱의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더 간단한 공격으로도 골을 넣기 위해 막판 두 경기 동안 더 역동적인 축구를 구상했다.

정 감독은 승격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감도 전술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 중이다. 경기에 대한 명확한 계획, 확실한 부분전술이 있다면 선수들은 정해진 바를 열심히 따라가면 된다. 경기장에서 불필요한 걱정을 하는 대신 집중할 대상이 생긴다. 정 감독은 “부담감을 경기장 안에서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승격의 마지막 퍼즐 역할은 노장들에게 기대한다. 시즌 중 차례로 합류한 센터백 김형일, 공격수 정성훈이다. 특히 정성훈은 38세나 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로 복귀했다. 경기력은 예전같지 않지만 장신 공격수가 없는 부천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포스트 플레이를 해 줬다.

노장들은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을 때도 힘이 된다. 정 감독은 “김형일과 정성훈이 훈련장, 벤치에서 가장 말을 많이 한다. 노장이 더 떠들어야 한다고 하더라.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부천은 2007년 창단했다. K리그 챌린지 원년 멤버로 참가했지만 지난 네 시즌 동안 승격권에 들지 못했다. 올해는 ‘10년의 약속’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승격을 준비했다. 자력으로 승격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부천은 더 역동적인 두 경기로 가능성을 극대화하려 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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