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83번째 슈퍼매치에 승자는 없었다. FC서울과 수원삼성은 슈팅을 각각 14개씩 주고 받는 화끈한 경기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FC서울과 수원삼성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서울은 수원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데얀과 윤일록의 연속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막판까지 앞서가던 서울은 추가시간 조나탄에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2015년 6월부터 이어진 수원 상대 무패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양 팀의 대결은 ‘슈퍼매치’라는 상징성을 빼더라도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수원은 승점 56점으로 4위, 서울은 승점 54점으로 5위에 올라있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은 미드필더 싸움이 경기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선홍 감독은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오스마르를 대신해 주세종을 선발로 넣었다. 이명주와 고요한도 미드필더에서 주세종과 호흡을 맞췄다. 수원도 미드필더 3명을 세운 서울을 대비해 이용래, 김은선, 최성근을 선발로 내보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이용래가 경기 시작 18초 만에 슈팅을 한 이후 한동안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두 팀은 중앙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미드필더들이 상대 공격을 끊어내기 위해 강하게 압박하면서 파울도 많이 나왔다. 두 팀 모두 왼쪽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서울은 이규로와 윤일록이 고승범의 뒷공간을 노렸다. 수원은 염기훈과 김민우가 정확한 왼발 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은 두 팀이 슈팅을 6개씩 주고 받았으나 0-0으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에 변수가 생겼다. 신화용이 근육 통증으로 빠지고 양형모가 골문을 지켰다. 서울은 혼란스러운 수원 수비진을 몰아 붙였고, 데얀은 후반 3분 강한 슈팅으로 골대를 때렸다.

선제골은 오히려 수원이 가져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용래의 득점이었다.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용래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양한빈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튕겨 나온 골이 다시 이용래를 맞고 골이 됐다.

서울은 6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고승범의 파울로 이규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데얀이 성공시켰다. 데얀은 시즌 17호 골로 외국인 최초 K리그 300번째 경기 출장을 자축했다.

동점골 이후 서울의 공격이 살아났다. 서울은 지친 수원 수비진을 상대로 슈팅을 몰아쳤다. 후반 29분에는 하프라인에서 넘어온 주세종의 패스를 윤일록이 수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골로 연결했다.

수원은 박기동과 산토스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후반 막판 슈팅을 퍼부었다. 공격에 집중한 수원은 추가 시간 김은선이 얻은 페널티킥을 조나탄이 성공시키며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라이벌답게 팽팽하고 치열한 경기였다. 관중 27,257명 앞에서 서로 슈팅 14개씩을 날리는 화끈한 축구를 보여줬다. 유효슈팅도 각각 6개로 같았다. 관심을 모았던 데얀과 조나탄의 '개인전'은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수원 상대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순위싸움에서 유리해진 건 수원이다. 수원은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기며 서울과 격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서정원 감독도 “ACL 티켓 싸움에서 우리가 서울보다 더 좋은 위치로 계속 갈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서울은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다음 주 울산현대전이 더 부담스러워졌다. 황선홍 감독은 “우리가 울산에 이기지 못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 3경기 밖에 안 남았고, 더 할 수 있는 경기도 없다. 울산전을 잘 준비해서 홈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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