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전성기를 낭비한 에딘 제코는 30대가 되어 다시 기량을 회복했다. AS로마의 주전 공격수가 된 제코는 오랜만의 잉글랜드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C조 3차전을 통해 첼시와 로마가 맞붙는다. 두 팀의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다. 첼시, 로마,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3강 구도로 평가되는 C조에서 조 2위 이상을 기록하려면 이번 2연전 성적이 특히 중요하다.

원정팀 로마의 주전 공격수 제코는 잉글랜드에서 뛰던 시절 기량을 다 펼치지 못했다. 2010년 당시 독일분데스리가 최강 공격수로 공인 받은 24세 제코는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하며 성공 시대를 열어갈 듯 보였다. 그러나 리그 적응, 부상, 컨디션 난조 등으로 첫 시즌을 부진하게 보냈다. 이후 세 시즌 연속으로 리그 10골 이상 득점하며 1인분을 했지만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그늘에 늘 가려 있었다. 2014/2015시즌 리그 4골에 그친 뒤 로마로 떠날때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제코는 지난 시즌부터 완벽하게 부활했다. 로마에서도 첫 시즌에는 부진했지만 30대가 되어 맞은 2016/2017시즌 29골을 몰아쳐 이탈리아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다. 개인 최다 골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세리에A 7경기에 출장해 7골을 넣으며 확실한 득점 루트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단 8경기만 뛰며 8골을 몰아쳐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남은 건 UCL과 잉글랜드 땅에서 기량을 증명하는 것이다. 제코는 맨시티를 떠난 뒤 처음 잉글랜드로 돌아간다. 지난 2015년 로마로 이적한 뒤 두 시즌 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9팀을 만났지만 그중 잉글랜드 구단은 없었다.

로마의 사정상 제코의 비중은 여느 때보다 더욱 높다.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는 파트리크 쉬크, 그레구아르 데프렐이 모두 결장한다. 윙어 스테판 엘샤라위가 복귀해 겨우 선발 공격진 조합은 맞췄다. 제코, 엘샤라위, 디에고 페로티가 선발로 뛰고 쳉기스 윈데르가 벤치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로마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수록 제코를 향한 롱 패스가 잦아진다. 득점력뿐 아니라 공격 전개에서도 제코가 중요하다. 첼시전은 제코가 로마 소속으로 치르는 100번째 공식전이기도 하다.

첼시엔 반대로 이탈리아세리에A를 거쳐 간 알바로 모라타가 주전으로 뛰고 있다. 모라타는 유벤투스에서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고, 친정 레알마드리드를 거쳐 이번 시즌 첼시로 이적했다. 부상으로 지난 주말 일정을 걸렀지만 로마전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제코는 로마를 대표해 가진 인터뷰에서 모라타를 견제했다. “나라면 다섯 경기 정도는 쉬겠다. 모라타는 이미 EPL에 잘 적응하지 않았나. 우리 팀 입장에서 본다면 모라타가 이번 경기는 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로마는 에우세비오 디프란체스코 감독이 부임한 뒤 전술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상태다. 제코는 “첼시전을 위해 우리 모두 더 많은 걸 바쳐야 한다”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첼시는 결장하는 선수들이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린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EPL 우승팀 첼시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코의 말대로 첼시와 로마 모두 부상자의 공백을 최소화하는는 것이 관건이다. 첼시는 핵심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의 빈자리가 크다. 로마는 공격진의 공백과 함께 센터백 코스타스 마놀라스, 풀백 에메르손과 릭 카르스도르프의 구멍도 메워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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