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일정이 막판으로 향하면서 득점왕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득점 선두 조나탄(수원삼성)과 2위 양동현(포항스틸러스)이 모두 골을 넣었다.

득점 선두자리를 지키던 조나탄은 지난 15일 울산현대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시즌 20호 골을 넣었다. 지난 8월 5일 광주FC전 이후 두 달 만에 터진 득점이다. 5월부터 매서운 골 감각을 보이던 조나탄은 8월 12일 FC서울과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조나탄의 장기 부상으로 득점 순위가 바뀌나 싶었지만 경쟁자들의 추격이 더뎠다.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온 조나탄은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조나탄이 넣은 20골은 지난 해 정조국이 세운 K리그 클래식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과 타이다. 남은 4경기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조나탄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상위 스플릿 팀을 상대로 한 조나탄의 득점 기록이 저조한 건 약점으로 꼽힌다. 수원의 남은 4경기 상대는 FC서울, 강원FC, 제주유나이티드, 전북현대다. 조나탄이 올 시즌 넣은 20골 중 이 4팀을 상대로 기록한 골을 3골뿐이다. 2년 연속 리그 도움왕에 오른 염기훈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것도 조나탄에겐 악재다. 염기훈은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최근 출전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조나탄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양동현이다. 양동현은 지난 15일 인천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시즌 18호골을 넣었다. 8일 수원전 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다. 양동현은 앞으로 만나게 될 팀들을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남(2골), 대구(1골), 상주(1골), 광주(3골)를 상대로 모두 골맛을 봤다.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손준호의 존재도 양동현에겐 힘이 된다.

자일(전남), 데얀(서울, 이상 16골), 주민규(15골)도 득점왕 가능성은 남아있다. 자일과 데얀은 각각 5경기, 9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 주민규는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주민규는 최근 2경기에서는 주춤했지만 그 전까지 7경기에서 11골을 몰아 넣었다. 지난 주말 대구전에서도 도움 2개를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주민규는 일정이 남아있는 광주(3골)와 포항(4골)을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몰아 넣기에 강한 주민규라면 충분히 대역전을 노려볼 만 하다.

최근 기록은 하위 스플릿에서 경쟁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2015년 득점왕 김신욱(당시 울산, 18골)과 작년 정조국(당시 광주, 20골)은 모두 하위 스플릿 소속이었다. 상위 스플릿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건 2014년 14골로 득점왕에 오른 수원의 산토스가 마지막이다.

조나탄이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들은 이겨내고 득점왕에 오를지, 양동현과 주민규가 역전에 성공할지 남은 4경기를 관전하는 주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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