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 선수는 나폴리 축구를 칭찬하고, 나폴리 선수는 맨체스터시티와 어서 붙어보고 싶다고 한다. 성적과 전술 모두 가장 앞서나가는 두 팀의 대결이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F조 3차전이 열린다. 유럽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두 팀의 대결이다. UCL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 중 하나다.

자국 리그에선 나폴리가, 유럽에선 맨시티가 더 잘 나간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세리에A 8라운드 현재 8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 ‘5대 빅리그’를 통틀어 전승 중인 팀은 나폴리뿐이다. 아탈란타, 라치오, AS로마 등 난적을 모두 꺾었다. 나폴리의 흠은 UCL에서 이미 1패를 당했다는 것이다. 첫 경기였던 사크타르도네츠크 원정에서 1.5진급 멤버를 투입했다가 패배했다.

맨시티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승 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PL에서 리버풀읠 5-0으로 꺾는 등 막강한 화력을 뽐냈고 가장 최근 경기인 14일 스토크시티전에서 7-2 대승을 거뒀다.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은 완벽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UCL에서 페예노르트, 샤크타르를 모두 무실점으로 꺾었다.

조 1위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을 가리는 경기를 앞두고 양팀 선수들의 몸이 근질근질하다. 맨시티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는 “나폴리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를 하고 있다. 득점과 장관을 만들어내는 기계 같은 팀이다. 이탈리아식 균형 잡힌 축구를 넘어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말했다.

페르난지뉴는 나폴리 경기를 시청하고 분석하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경기를 보는 게 재밌더라. 그렇게 뛰어난 선수들을 모아 놓으니까,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나폴리 주장 마렉 함식도 맨시티와 가질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 함식은 “펩 과르디올라가 우릴 칭찬했다고 들었다. 기쁘다. 맨시티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해 주고 싶다. 대단한 선수들, 대단한 팀, 대단한 축구다”라고 말했다. 함식은 “아름다운 경기를 기대한다. 우리 모두 공을 발로 다루며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팀들”이라며 “경기를 기다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부임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전술적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좌우 측면 수비수 전원을 갈아치우는 등 과감하게 선수단을 개편했다. 그러고도 레프트백에 공백이 생기자 중앙 미드필더인 파비안 델프를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등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부상 복귀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3-5-2도, 4-3-3도 가능하다.

나폴리의 선수 배치는 늘 4-3-3을 따른다. 드리스 메르텐스, 로렌초 인시녜, 호세 카예혼의 스리톱을 중심으로 쉴새 없이 공간을 창출하고 공략하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페르난지뉴도 위 스리톱과 함식을 거론하며 “공격진 4명이 아주 비범하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 명장 반열에 오른 전술가들의 대결이기도 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UCL 정상을 차지하며 ‘토털풋볼’을 깊이 체득했다. 이후 토털풋볼 철학을 더 발전시켜 자신만의 축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반면 마우리치오 사리 나폴리 감독은 선수 시절 무명이었고, 감독이 된 뒤 하부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마침내 꽃을 피우는 늦깎이 감독이다. 나이는 사리 감독이 58세로 46세인 과르디올라 감독보다 더 많다.

체력적으로는 맨시티가 더 우위에 있다. 맨시티는 홈에서 경기하는데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주전 선수 3명을 일찍 빼 휴식을 줬다.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축구가 홈에서 훨씬 강하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UCL에서 원정 1승 2무 2패에 그친 반면, 홈에서는 4승 1무를 거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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