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에버턴의 초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올 여름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하며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보강했지만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에버턴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앤호브의 아멕스스타디움에서 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브라이튼앤호브알비온전에서 1-1로 비겼다. 에버턴은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고전하다 경기 막판 터진 웨인 루니의 페널티킥으로 겨우 무승부를 거뒀다.

에버턴의 올 시즌 기록은 8경기 2승 2무 4패. 승점 8점으로 20팀 중 16위로 처져있다. 지난 시즌 초반 8경기에서 4승 3무 1패를 거두며 6위를 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성적이다. 지난 시즌 EPL 7위에 올랐고, 해마다 중위권을 지키던 에버턴이 맞나 싶을 정도다.

에버턴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에버턴이 여름에 지출한 이적료는 1억 5천만파운드(한화 약 2,200억 원)다. 거액을 들여 웨인 루니를 복귀시키고, 길피 시구르드손, 마이클 킨, 조던 픽포드, 다비 클라센 등을 영입했다. 모두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던 선수들이라 팬들의 기대도 높았다. 에버턴은 EPL 빅6를 위협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시작은 좋았다. 에버턴은 지난 8월 12일 스토크시티와 한 리그 첫 경기에서 루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맨체스터시티전에서도 루니가 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버턴은 올 시즌 맨시티가 유일하게 꺽지 못한 팀이다.

에버턴은 시즌 초 2경기까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첼시, 토트넘홋스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연이어 패하며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3연패 이후 본머스, 번리, 브라이튼앤호브알비온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에버턴이 가장 달라진 점은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16골을 넣었던 것과 달리 올 시즌엔 아직 5골 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 시즌 팀 전체 득점(62득점) 중 40%를 책임진 로멜루 루카쿠(25득점)가 떠난 이유도 있지만 공격진영으로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중원에서 모르강 슈네데를랭과 이드리사 게예가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 진영으로 공이 오지 않다 보니 루니가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2선의 시구르드손과 동선이 겹치는 것도 문제다.

수비도 불안하다. 실점도 지난 시즌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8경기에서 6골만 내줬던 지난 시즌과 달리 벌써 13골을 내줬다. 중원에서 쉽게 볼을 내주다 보니 위험한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다. 중앙 수비를 이루는 마이클 킨과 필 자기엘카의 호흡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 스리백을 사용할 때는 본래 공격수인 도미닉 칼버트-르윈을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면서 수비 안정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부진이 계속되다 보니 로날드 쿠만 감독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연일 쿠만 감독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구단 경영진이 쿠만의 후임으로 왈테르 마차리와 라파엘 베니테즈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에버턴은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올림피크리옹을 만나고, 22일에는 아스널과 리그 경기를 한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쿠만 감독의 운명도 결정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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