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K리그 클래식 최하위 광주FC가 3개월 만에 거둔 승리로 실낱 같은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 상주상무에 패하면 강등될 수도 있다. 

광주는 지난 15일 전남 광양 축구전용경지장에서 전남드래곤즈와 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광주는 나상호의 선제 헤딩골로 앞서가다 전남에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58분 교체 투입된 완델손이 14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재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 클래식은 지난 8일까지 팀당 33경기를 마친 뒤 순위에 따라 6팀씩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으로 나눠졌다.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스플릿 라운드 경기가 시작됐다. 광주는 승점 23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문 채 전남을 원정을 떠났다. 5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11위 인천유나이티드와 승점 10점 차이가 났다. 광주가 전남에 패하고 인천과 상주상무가 승리를 거둘 경우 광주의 강등이 빨리 결정날 수 있었다.

광주는 15일 전남에 승리하며 지난 7월 22일 전남전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 8월 김학점 감독이 광주 감독으로 부임한 후 거둔 첫 승이기도 했다. 인천과 상주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광주는 잔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광주는 10점까지 벌어졌던 인천과의 차이를 7점으로 좁혔지만 여전히 자력으로 강등을 피할 수 는 없다. 최대한 승점을 벌고 경쟁자들이 패하길 기다려야 한다. 광주에겐 매 경기가 단두대 매치고 살얼음판이다.

당장 이번 주말(22일) 열리는 상주전에서도 광주의 목표는 무조건 승리다. 21일 열리는 전남과 포항, 대구와 인천의 결과에 따라 광주의 강등이 확정될 수 있다. 전남과 인천이 승리해 승점 36점이 되고, 광주가 상주에 패해 승점 26점에 머문다면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차이가 10점으로 벌어져 광주의 강등이 확정된다.

다행인건 최근 전남과 인천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전남은 지난 주말 광주전 패배를 포함해 10경기째 승리가 없다. 전남과 맞붙는 포항의 흐름이 좋다는 점도 광주에겐 위안이 된다. 대구와 맞붙는 인천도 최근 2연패 중이다. 주말에 한 포항전에서는 주장 최종환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 0-5로 패했다. 올 시즌 대구를 상대로 승리한 적도 없다.

광주는 올시즌 상무를 상대로 3패로 부진하지만 살아난 공격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리그 초반 득점을 못해 고생했던 것과 달리 최근 10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는 완델손의 발끝이 매섭다. 강원FC와 성남FC를 살려낸 ‘잔류전도사’ 김학범 감독은 “우리도 열심히 하지만 보이지 않는 운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가 남은 4경기에서 승리하고 운도 따라준다면 역전의 희망은 아직 살아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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