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논란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퇴 없이 월드컵에 집중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에 인천공항에서 할 예정이었다. 공항에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축사국)’ 회원 5명 나와 대한축구협회 집행부와 신태용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해 기자회견 장소와 시간이 변경됐다.

“러시아 원정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비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신태용 감독에 이어 마이크 앞에 선 김호곤 위원장은 국민에 대한 사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러시아와 모로코에 2연패를 당했다. 2경기에서 7실점하며 내용도 좋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연전 결과에 대해 “시련을 겪으며 개선점을 찾는 게 중요하고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11월에 두 경기를 하고, 동아시안컵까지 끝나면 내년 3월에 우리 대표팀 조직력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 지켜봐 주시면 협회 전체가 모든 지원을 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대표팀에 대한 응원도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결과가 나쁠 때 비난은 당연하지만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줘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해주시고, 신 감독에는 신뢰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대표팀에 대한 질문이 끝나자 김 위원장에게는 ‘히딩크 논란’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을 요구 받았지만 코치 면접 및 베이스캠프 점검 등의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국정감사장에는 노제호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만 참석하며 논란이 더 커졌다.

김 위원장은 먼저 “기술위원장은 대표팀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원래 계획된 일정이 있어 해외에 머물렀다. 회피하려고 한 게 아니다”고 말하며 국정감사를 회피했다는 논란에 해명했다. 또 “히딩크 논란이 계속해서 논의된다는 게 마음이 답답하다. 서로 오해가 생겼는지 지금 제일 큰 시련을 겪고 있다. 히딩크 감독과는 협의가 잘 됐다”고 말하며 히딩크 논란을 끝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달 김호곤 감독은 히딩크 측으로부터 제안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이후 노제호 사무총장이 김 위원장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며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인천공항에서는 정말 기억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 사무총장은 수시로 협회를 드나든다. (메시지에)답이 없으면 협회에서 나를 찾아와 얘기해야 되는거 아닌가. 카톡으로 보낸 메시지가 제안이라고 한다면 땅을 치고 통곡하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노 사무총장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김 위원장과 통화를 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내일 오전에 통신사에 가서 통화내역을 알아볼 것이다”고 말했다. 30일 열리는 국정감사 출석에 대해서는 “협회에 출석요구서가 왔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 부진과 협회의 부실한 운영 등으로 사퇴하라는 팬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대표팀과 협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도 거세다. 김 위원장은 “누가 책임지고 그만 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할 일이 많고, 월드컵에 잘 갈 수 있게 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만일 내 역할이 더 이상 필요없고 도움이 안된다면 그만 둬야한다”고 말하며 당장은 사퇴 없이 월드컵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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