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K리그 팬이 아니라면 여전히 스플릿 시스템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벌써 6년째, 정착하지 못한 제도라는 혹평이 있는 반면 막판 박진감을 높여준다는 긍정론도 있다. 어느 쪽이든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풋볼리스트는 스플릿 A 관전 포인트, 스플릿 B 관전 포인트, 막판 5경기 동안 벌어지는 개인상 경쟁 등 세 편에 걸친 가이드를 준비했다.

개인상 경쟁 구도는 어쩌다보니 '팀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수원삼성이 가장 앞서가고, 포항스틸러스가 그 뒤를 쫓는다. 수원이 속한 스플릿 A와 포항이 속한 스플릿 B 어디서든 개인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다.

득점상을 수상할 수 있는 가시권에 외국인 선수와 한국인 선수가 뒤섞여 있다. 득점 선두는 부상에서 돌아와 막판 몰아치기를 준비하고 있는 조나탄(수원, 19골)이다. 그 뒤를 17골을 넣은 양동현(포항), 16골의 자일(전남드래곤즈)과 데얀(FC서울), 15골의 주민규(상주상무)가 잇는다.

도움상 경쟁 구도에서도 주로 비슷한 팀들이 목격된다. 도움 11개로 선두를 달리는 윤일록(서울)의 뒤를 10도움의 염기훈(수운), 9도움의 손준호(포항), 7도움을 올린 김영욱(전남)과 김태환(상주) 등 4명이 쫓고 있다. 막판에 엄청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여기 거론된 선수 중 득점왕과 도움왕이 나오게 된다. 수원과 서울은 스플릿 A, 나머지 세 팀은 스플릿 B에 속해 있다. 하위권에서 개인상 수상자가 나올 확률도 충분하다.

두 부문은 수상 후보가 수원, 서울, 포항, 전남, 상주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득점상과 도움상이 한 팀에서 동시 배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 팀에서 두 수상자를 동시에 배출한 가장 최근 사례는 2012, 2013년 서울이다. 당시 데얀이 득점왕을, 데얀의 단짝이었던 몰리나가 도움상을 연속 수상했다. K리그를 떠났다가 돌아온 데얀은 파트너를 윤일록으로 바꿔 다시 한 번 서울 멤버들의 개인상 정복을 노리고 있다.

개인상 석권이 가장 유력한 팀은 수원이다. 조나탄은 부상으로 고생하느라 최근 득점이 멈춰있었을 뿐, 득점왕 후보 중 가장 높은 경기당 0.79골의 추세를 보여 왔다. 통계대로라면 남은 경기에서도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지킬 수 있다. 동료 염기훈은 세 시즌 연속 도움상 수상을 노린다.

변수는 포항이다. 포항은 스플릿 B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힌다. 6팀 중 7위 포항만 강등에서 안전하고, 나머지 5팀이 모두 강등권이라고 볼 수 있다. 남은 5경기에서 하위권 상대들을 만나 다득점 경기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득점 2위 양동현, 도움 3위 손준호의 개인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스플릿 B에서 개인상 수상자가 나온 건 지난해 광주 소속이었던 정조국이 유일하다. 정조국은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상위권팀 소속 선수 중 딱히 주인공을 정하기 힘든 분위기 속에서 정조국이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영플레이어상은 이미 전북현대 수비수 김민재로 기운 듯한 분위기다. 김민재는 국가대표팀 활약을 통해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스플릿 A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팀 감독들도 김민재의 수상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막판 5경기에서 대역전이 일어나려면 개인 활약뿐 아니라 팀 성적도 드라마를 써야 한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울산이 극적으로 전북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할 때 김승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정도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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