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보통 유럽파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을 오가느라 고생하지만, 10월의 기성용은 다르다. 대표팀에서 먼저 실전에 복귀한 뒤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도 활약을 노리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웨일즈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가 열린다. 스완지의 상대는 승격팀 허더스필드타운이다. 허더스필드는 7라운드 현재 11위에 올라 있어 만만찮은 팀이다. 1승 2무 4패에 그친 스완지는 18위로 밀려 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무릎 수술을 받아 약 3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폴 클레멘트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의 여름 전지훈련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회복 기간을 가진 기성용은 9월 말 스완지 팀 훈련에 복귀했고, 유소년 국제 대회인 프리미어리그인터내셔널컵에 지난 9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기성용은 7일 러시아전, 10일 모로코전을 통해 출장 시간을 늘려 나갔다. 러시아전은 후반 18분 교체 투입됐다. 모로코전은 선발로 뛰며 후반 35분까지 소화했다. 출장 시간을 늘려 나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성용의 경기력은 아직 회복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모로코전 초반 한국이 휘청거릴 때 기둥 역할을 하지 못했다. 원래 실력에 비해 볼 트래핑이 불안정했고 경기를 조율하며 팀을 안정시키는 리더의 면모도 없었다. 경기력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모든 골은 기성용이 뛰는 동안 터졌다. 기성용은 평가전 두 경기를 합쳐 절반 가량만 소화했지만 한국의 세 골 모두 기성용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 나왔다. 특히 러시아전은 기성용이 투입된 뒤 한국이 2골을 넣었다. 기성용은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스 전개 과정에 참여하며 공격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특유의 재능을 발휘했다.

대표팀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기성용은 EPL 8라운드를 통해 스완지 라인업 복귀를 노린다. 스완지 1군 소속으로 시즌 첫 경기다. 이후 수순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기 위한 주전 경쟁이다. 대표팀에서 다소 이른 선발 복귀를 통해 선발로 뛸 수 있는 체력은 증명했다. 경기 장소는 영국과 가까운 스위스였다. 기성용의 시즌나기에 도움이 될 대표팀 소집이었다.

스완지 미드필드는 보완이 필요하다. 톰 캐롤, 르로이 페르 등 기존 미드필더들에 새로 영입한 샘 클루카스, 헤나투 산체스를 조합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실험했다. 그러나 답을 찾지 못했다. 7라운드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는 35세 노장 레온 브리튼을 선발로 복귀시키는 방법도 써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성용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이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이유 중엔 기성용의 공백도 있었다. 기성용은 한국에서 독보적인 기량과 스타일의 소유자다. 신 감독은 정우영, 권창훈, 구자철 등을 미드필더로 기용해 기성용의 자리를 메우려 해 봤지만 완벽한 대체재는 나오지 않았다. 2017/2018시즌을 통해 기성용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국도 부진 탈출의 희망이 높아진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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