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내년부터 소속 국가대표팀들의 리그인 ‘UEFA 네이션스리그’를 시작한다.

친선 경기에 활용되고 있는 A매치 데이를 활용해 유럽 국가들이 벌이는 공식 대회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플레이오프와 승강제까지 있는 어엿한 신설 대회다. 독특한 건 대회 일정이다. 월드컵, 유럽선수권 등 기존 국가대항전은 짧은 시간 동안 한 장소에 참가팀들이 모여 우승팀을 뽑는 단기전 형식이다. 반면 네이션스리그는 A매치 데이가 돌아올 때마다 띄엄띄엄 열린다. 프로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와 비슷한 방식이다. 승강제가 존재하는 것도 기존 프로 리그를 연상시킨다.

UEFA는 11일(이하 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2018년 시작하는 네이션스리그의 운영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3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 38회 UEFA 회의’에서 네이션스리그 출범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뒤 3년에 걸쳐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정했다.

네이션스리그에는 총 55개국이 참가한다. 참가국들은 UEFA 내 랭킹에 따라 리그 A(1부 리그)에서 리그 D(4부 리그)까지 4개 리그로 나뉜다. 4개 리그로 나뉜 참가국들은 다시 4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각 리그별 참가팀이 조금씩 다른데, 리그 A는 한 그룹에 3팀씩 편성되고 리그 D는 한 그룹에 4팀씩 편성된다. 

UEFA 네이션스리그 운영 방식

UEFA는 내년 1월 24일 스위스에서 추첨식을 갖고 리그별 그룹 배정을 완료한다. 본격적인 리그는 2018년 9월에 시작한다. 각 팀들은 9월부터 11월까지 매달 2경기씩 갖는다. 2019년 6월에는 리그 A 각 그룹 1위 4개팀이 모여 토너먼트 대회를 벌인다. 여기서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리그 B~D 각 그룹 1위팀은 상위 리그로 승격되고, 리그 A~C 각 그룹 최하위팀은 하위리그로 강등된다.

네이션스리그는 '유로 2020’ 예선 기능도 일부 겸한다. UEFA는 기존 방식대로 10개조로 나눠 유로예선을 진행하고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본선 티켓 4장의 주인공은 네이션스리그 각 그룹 1위 1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진행해 결정한다. 그룹 1위 팀이 이미 유로 예선을 통과헸다면 해당 그룹 2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UEFA는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각 나라들이 국가간 A매치를 더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의미있게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 경기마다 친선경기 상대를 구해야 하는 불편함도 줄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션스리그가 출범한 뒤에도 유럽 팀과 다른 대륙 팀은 친선경기를 가질 수 있다. UEFA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하는 A매치 일정 중 일부만 리그 일정으로 잡았다. 리그 경기가 잡히지 않은 A매치 데이에는 각 국가들이 원하는 팀과 경기를 할 수 있다. 네이션스리그는 A매치 달력에 맞춰서 하기 때문에 UEFA소속 국가 선수들의 경기 수가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 A~D 팀 편성 결과>

리그 A : 독일, 포르투갈,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스위스, 이탈리아, 폴란드,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리그 B : 오스트리아, 웨일스, 러시아, 슬로바키아, 스웨덴, 우크라이나, 아일랜드,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북아일랜드, 덴마크, 체코, 터키

리그 C : 헝가리, 루마니아,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 그리스, 세르비아, 알바니아, 노르웨이, 몬테네그로, 이스라엘, 불가리아, 핀란드, 키프러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리그 D : 아제르바이잔, 마케도니아, 벨라루스, 조지아, 아르메니아, 라트비아, 페로제도, 룩셈부르크, 카자흐스탄, 몰도바, 리히텐슈타인, 몰타, 안도라, 코소보, 산마리노, 지브롤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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