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과 인테르밀란의 유서 깊은 라이벌전이 열린다. 승리가 더 간절한 쪽은 밀란의 빈첸조 몬텔라 감독이다.

홈 구장을 공유하는 밀란과 인테르의 ‘2017/2018 이탈리아세리에A’ 8라운드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다. 현재까지 더 좋은 성적을 낸 팀은 6승 1무로 3위에 올라 있는 인테르다. 반면 밀란은 4승 3패에 그치며 7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전에는 선수를 많이 영입한 팀이 더 관심을 모으기 마련이다. 선수단 전체를 뒤엎다시피 한 밀란에 대한 기대가 컸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선수 변화가 적은 대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선임한 인테르 쪽이 더 안정적인 경기를 하고 있다. 두 팀은 중국 자본의 힘으로 선수를 보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테르는 밀란보다 앞선 지난 시즌부터 이미 선수단 보강 작업을 해 왔고, 더 일찍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고전 중인 밀란도 변명거리는 있다. 선수를 대거 영입했지만 아직도 모든 포지션에 더블 스쿼드가 구축된 건 아니다. 윙어 영입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에 고수하던 스리톱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핵심 영입이었던 안드레아 콘티가 부상당하는 악재도 있었다.

특히 계획 없는 이적 시장을 보냈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 출신 축구인 로베르토 프루초는 “밀란은 이적 시장에서 니콜라 칼리니치와 안드레 실바를 동시에 영입하느니 더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피에트로 로마르코 카타니아 단장은 마르코 파소네 로마 CEO를 향해 “축구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공격했다.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 밀란 스포츠 디렉터는 뒤늦게 논란이 벌어지는 레오나르도 보누치 영입에 대해 “계속적니 영입은 아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밀란의 10월은 버겁다. AS로마, 인테르, 유벤투스전이 몰려 있고 그 사이에 유로파리그 경기도 치러야 한다. 이미 지난 2일 로마에 0-2로 패배했다. 16일 인테르전부터 시작해 13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잘 버텨내야 한다.

현재 위기가 감독 탓은 아니라는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는 건 감독이다. 밀란의 부진과 함께 몬텔라 감독은 위기에 빠졌다. 현지에서 이미 경질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이 끝나가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국가의 감독을 대체자로 선임할 수 있게 됐다.

스위스 일간지 ‘블리크’에 따르면 밀란은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스위스 감독을 주시하고 있다.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스위스가 본선행에 실패할 경우 페트코비치 감독은 무직 상태가 되므로 쉽게 선임할 수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라치오를 지휘하며 세리에A를 경험했고, 밀란 선수 중 스위스 대표인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를 이미 지휘하고 있다.

밀라노 더비는 몬텔라 감독의 거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이 중요하다. 보누치와 공격수들을 살리기 위해 도입한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주전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의 결장 가능성에 제기되고 있다.

사진= AC밀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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