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축구팬이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11월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초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장소와 시간이 변경됐다. 오전 공항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이하 축사국)’ 회원들이 나와 대한축구협회 집행부 전원과 신태용 감독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협회 관계자는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이날 오전 있었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 취소 및 연기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공항 경찰대와 충분히 협의를 했고 기자회견을 현장에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안전상의 문제도 제기됐다. 양해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의 얼굴은 좋지 않았다. 신 감독은 “2연전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오진 못했다”고 말을 시작했다. 오전 공항에서 있었던 집회에 대해서는 “축구팬들의 힘든 부분을 이해한다.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공항에서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치고 독일에서 외국인 코치를 면접하고, 러시아로 다시 돌아와 내년 월드컵 때 사용할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점검했다. 신 감독은 “여러 코치를 만났고 진취적인 얘기를 나눴다. 몇몇은 마음에 들었다. 기술위원회와 상의해 11월부터 새 코치가 합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베이스캠프를 점검한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했다,

대표팀은 유럽에서 치른 두 경기에서 러시아(2-4 패)와 모로코(1-3)에 모두 패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완패했다. 신 감독은 “인정할 부분은 인정한다. 경기력이 떨어져 있는 선수들이 뛰면서 조직력에서 불안요소를 보였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월에 A매치 2경기를 가진 뒤 12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신태용 감독은 “11월부터는 더 진취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 선수 선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신 감독은 “11월부터 월드컵에 나갈 선수들을 기본적으로 선발해 조직력을 다지고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상당히 좋지 않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4경기째 승리가 없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 결과보다는 월드컵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신 감독은 “평가전을 잘하고 월드컵가서 못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머리 속 로드맵에는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11월 A매치 상대에 대해서는 “11월 상대로 우리가 부를 수 있는 최고의 팀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3월 상대도 그렇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전패하는 것보다는 지금 두드려 맞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힘들고 인정 못 받을 수 있지만 6월에는 인정 받을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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