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을 제 시간에 경질하지 못한 결과물이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16일 발표한 FIFA랭킹에서 한국은 62위다. 사상 최초로 중국(57위)에 뒤졌다. 중국보다 FIFA랭킹이 떨어졌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다. 한국이 최근 아시아에서도 강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드러났다.

 

10월에 한 유럽 친선 2연전 패배 때문만은 아니다. FIFA랭킹은 지난 48개월(4년)간의 점수로 산정되고 경기별 가중치도 다르다. 시기별로 보면 지난 1년 간 치른 경기 점수가 가장 크고, 최근 한 국이 치른 경기 가운데서는 월드컵 예선 가중치(2.5)가 가장 높다. 친선전 가중치는 1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해서 FIFA랭킹이 떨어졌다. 한국은 2016년 3월부터 시작된 최종예선에서 4승 3무 3패를 기록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치른 최종예선 경기에서 2승 2무 2패에 그쳤다.

 

중국은 같은 기간 동은 3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중국은 가중치가 높은 월드컵 예선에서 3승을 거뒀고 FIFA랭킹이 높았던 한국을 잡으면서 더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을 소위 ‘골든타임’에 교체하지 못하면서 팀 분위기와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게 문제다. 지난 3월 중국과 한 최종예선 6차전에서 패한 뒤 경질했다면 분위기를 좀 더 빨리 쇄신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슈틸리케를 유임시켰다가 카타르와 한 최종예선 8차전이 끝나고야 부랴부랴 계약을 해지했다. 갑자기 바통을 이어받은 신태용 감독은 좋지 않은 조건에서 경기할 수밖에 없었다.

 

FIFA랭킹뿐 아니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신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적절한 감독 교체 시기를 놓친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은 함께 표류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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