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엘라스베로나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력은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여전히 부족했다.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에 위치한 스타디오 마르크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2017/2018 이탈리아세리에A’ 8라운드에서 베로나가 베네벤토를 1-0으로 꺾었다. 앞선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승리한 베로나는 19위에서 15위로 도약했고, 베네벤토는 최하위인 20위에 머물렀다.

베로나는 홈 경기인데다 전력상 약간이나마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베로나의 호재가 겹쳤다. 전반 37분 베네벤토 수비수 루카 안테이가 퇴장 당했다. 베로나는 이때부터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일방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

그러나 공격은 생각만큼 강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B에서 가장 화끈하고 공격적인 팀이었던 베로나는 어느새 소극적인 팀으로 바뀌어 있었다. 베네벤토 수비가 그리 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전적인 패스와 돌파가 거의 없었다.

베로나는 공격을 못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아예 안 하는 경우도 있었다. 후반 10분 장면이 베로나의 소극성을 잘 보여줬다. 베로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인 호물루가 동료들에게 ‘경기 속도를 올리고 더 도전적으로 운영하라’는 듯 팔을 크게 휘저으며 화를 냈다. 그러자마자 미드필더 마르코 포사티가 과감하게 드리블로 치고 나간 뒤 스루 패스를 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런 장면이 더 많았어야 하는 경기였다.

베로나는 이승우를 택하지 않았다. 답답한 경기를 하던 베로나는 후반 10분 마티아 발로티 대신 모이세 켄, 후반 24분 알레시오 체르치 대신 다니엘레 베르데를 투입하며 공격 조합을 바꿨다.

베르데 투입이 효과를 봤다. 후반 후반 29분 베르데가 재빨리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쇄도한 호물루가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망을 뚫었다. 호물루는 단거리 육상 선수 같은 동작으로 전력 질주하는 특이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만족스런 경기력은 아니었다. 후반에 베네벤토의 공격수 피에트로 이에멜로가 동점골을 넣을 뻔한 장면도 있었다. 베로나는 여전히 공격을 만들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간판 스타 잠파올로 파치니는 공을 받았을 때 볼 키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다른 스타 알레시오 체르치는 측면에서 기대만큼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 교체됐다.

베로나는 공격이 유기적이지 못한 팀이다. 그나마 유기적으로 동료들 사이를 잇고 다닐 수 있는 이승우의 기용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경기였다. 베로나는 베네벤토를 꺾긴 했지만 그 외에는 베로나보다 약한 팀이 없다. 베네벤토가 퇴장을 당했는데도 간신히 이기는 것이 베로나의 현재 경기력이다. 강등을 면하려면 경기력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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