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는 네이마르도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8경기 연속 무승, 너무 길다”

 

명장도 새롭게 팀을 만들기는 어렵다. 마르셀로 비엘사 OSC릴 감독이 힘든 시기를 보낸다.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릴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한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9라운드 트루아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8경기 연속 무승이다. 릴은 개막전에서 낭트를 3-0으로 이긴 뒤 8경기(연기된 아미앵 경기 포함)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릴은 현재 1승 3무 4패로 16위다.

 

릴을 인수한 제라드 로페스 회장은 비엘사를 영입하며 그가 팀 체질을 개선하길 바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릴 지휘봉을 잡은 비엘사는 젊고 유망한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그는 루이즈 아라우조, 티아구 멘데스, 에세키엘 폰세, 안와르 엘-가지 등을 영입했다. 공을 빼앗기면 바로 다시 압박해 찾아오는 것을 강조하며 프리시즌을 잘 보냈고, 현지 언론의 호평도 받았다.

 

비엘사는 첫 경기에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끄는 낭트를 잡으며 순항하는 듯 했다. 이란 긍정적인 예상은 2라운드에 승격팀인 스트라스부르에 0-3으로 패하며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골키퍼가 퇴장당하며 무너진 릴은 3라운드에서도 캉에 0-2로 패했다. 이 시기에 부상자까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비엘사 축구가 흔들렸다.

 

“(그라운드 위) 리더십 부재다.” (비엘사, 트루아 2-2 무승부 뒤 기자회견에서 한 말)

 

급격한 변화는 어려움을 더 크고 깊게 만들었다. 비엘사는 릴 평균 연령을 소위 ‘빅 리그’ 중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 내렸다. 선발로 나서는 선수를 기준으로 평균 22.88세에 불과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평균 23.37세)보다도 평균 연령이 낮다. 젊은 패기는 좋아도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려운 구성이다.

 

현지 언론은 비엘사 급격하게 선수단을 개혁하며 떠나거나 뒤로 밀린 리오 마뷔바, 마르코 바사, 빈센트 에네에마 등을 아쉬워했다. 이 과정에서 비엘사는 언론과 부딪히기도 했다. 9월 말에는 비엘사가 사임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비엘사는 과거에 올랭피크마르세유 그리고 라치오와 돌연 계약을 파기하기도 했었다.

 

비엘사는 아직 릴을 떠날 생각은 없다. 그는 사임 소문이 돌 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맞섰다. 이어 “졌을 때 느끼는 아픔을 잘 안다. 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가장 좋지 않았던 시기를 버텼다. 나는 어려운 상황을 처리하는 전문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비엘사는 10월 A매치 휴식기 뒤에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비엘사는 이기지 못한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백기를 들 생각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선수들도 어려운 시간을 견디겠다고 다짐했다.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는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릴 선수들이 지닌 진정한 능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릴은 오는 22일 15위 스타드렌과 10라운드 경기를 한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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