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한준 기자= 균형이 무너진 것은 전반 24분이었다.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가 아크람 아피프의 돌파를 허용했다. 최철순이 파울로 막아 경고를 받았고,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 기회를 내줬다. 하산 알하이도스가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카타르의 기세가 올랐던 결정적 장면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홍정홍와 손흥민의 부상이 영향을 미쳤다. 물론, 그것으로 핑계를 대지는 않겠다”고 했다.
곽태휘는 노련하지만 스피드에 숙제를 갖고 있다. 곽태휘 선발 출전은 젊고 빠른 선수들을 앞세운 카타르 공격에 대비하기에 의아한 부분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하기 전에 먼저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곽태휘를 선발 출전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관계자는 홍정호가 전날 밤 배탈을 앓으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했다. 경기 당일에도 복통 증세를 보여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날 홍정호는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카타르 원정에서 슈틸리케호는 여러모로 불운했다. 전훈지인 UAE 두바이에서 카타르 도하로 이동하는 과정에 ‘단교 사태’로 시간이 지체됐다.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에 차질을 빚었고, 훈련 시간도 줄었다. 홍정호가 복통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에 이어 핵심 공격수 손흥민은 전반 30분 팔목 골절로 조기 교체됐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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