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이란과 벌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에 월드컵 본선이 달렸다.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14일 새벽에 카타르 도하에서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2위는 지켰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가 1점이다. 9차전 이란 경기에서 져도 우즈베키스탄과 할 최종전에서 이기면 본선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경기보다는 이란 경기가 더 중요하다.

 

"다른 방법은 없다. 남은 2경기를 무조건 다 이기면 좋겠지만, 일단 홈에서 치르는 이란 경기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분위기가 중요하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워원장이 이란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결별을 앞두고 있다. 팀 분위기는 좋지 않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매번 어려운 경기를 한다. 이란에 지면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더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치르게 된다.

 

이란과 한국에서 8월 31일 경기하고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를 한다.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정신력은 다르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이 되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보여주기 어렵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 경기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고, 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가 “잘 준비했다”라고 말한 게 거짓말은 아니다. 마음이 흔들리니 경기장에서 작은 실수를 계속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주장 기성용이나 베테랑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선수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던 이유가 여기 있다. 대표팀은 감독부터 선수까지 평정을 찾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은 감독 경질을 시사했다. 자신을 포함한 기술위원도 모두 사퇴하겠다고도 했다. 감독과 기술위원회 교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분위기를 바꾸려 한 것이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이란과 하는 최종예선 9차전을 잡겠다는 의지다.

 

한국은 심리적인 도미노에 밀려 여기까지 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선임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아쉬운 것은 위기를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슈틸리케 감독 리더십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도 후임자 물색, 조력자 투입 등을 등한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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