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류청 기자= 감독과 기술위원장이 동반 사퇴했지만, 앞으로 남은 숙제가 더 많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은 15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제5차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자신이 동반 퇴진한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과는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끝내기로 했고, 이 기술위원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위기를 인정하고 감독과 기술위원장이 함께 물러났지만 숙제는 그대로 남았다. 일단 후임 감독 선임해야 한다. 기술위원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술위원장을 임명한 다음에야 대표팀 감독 인선을 논의할 수 있다. 이 전 위원장과 기술위원들이 후보를 추려 건의한다고 해도 감독 선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 전 위원장은 시간 지체를 막기 위해 다른 기술위원 사퇴는 만류했다. 그는 “기술위원들에게는 다음 기술위원장이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여러분은 오늘 사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기술위원들이 남아서 현 대표팀 상황과 추천한 지도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 축구인 중에 감독은 경질하더라도 기술위원장은 유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게 같은 맥락이다. 기술위원장이 없으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확실한 일정(기술위원장 선임)은 나오지 않았다.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귀국해야 한다. 정 회장은 카타르에서 귀국하지 않고 사업 차 다른 나라로 이동했다. 회장이 복귀해야 회의를 소집해 후임 기술위원장을 임명하고 후임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 이날 기술위원회 결과는 감독과 기술위원장 동반 사퇴밖에는 없는 셈이다. 물론 기술위원들은 브리핑 이후 회의를 더 해서 차기 감독 후보군은 추린다.

 

결정해야 할 게 많다. 이 전 위원장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차기 감독으로 국내 감독이 적합하고, 차기 감독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맡겨야 한다고 했다. 이 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다. 차기 기술위원장과 회장단이 이 부분도 논의해야 한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여 최종예선 9차전을 한다. 9월 5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8라운드 현재 한국은 A조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는 1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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