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아약스암스테르담이 마지막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서 4강에 올랐을 때, 현 아약스 주장 마티아스 더 리흐트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아약스는 22년만에 UCL 4강에 올랐다. 평균 24.6세(선발 기준)에 불과한 아약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를 꺾고 UCL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유벤투스 홈 구장인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유벤투스를 2-1로 꺾었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아약스 주장 더 리흐트는 만 19세 246일에 불과하다. 유럽 강호들이 바라 마지않는 더 리흐트는 1골을 내주긴 했지만 호날두를 철저하게 봉쇄했고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예상치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더 리흐트를 제외한 두 선수도 아약스가 마지막으로 4강에 올랐던 1996/1997시즌에 태어나지 않았다. FC바르셀로나 이적을 확정한 프랭키 더 용(1997년 5월 12일 생)과 수비수 누사이르 마즈라우이(1997년 11월 14일 생)도 당시에 세상에 없었다.

 

다른 선수들도 어리긴 마찬가지다. 이날 동점골을 터뜨린 도니 판 더 비크(1997년 4월 18일 생)는 22년전 4강 1차전과 2차전 사이에 태어났다. 1차전에 골을 넣었던 다비드 네레스는 당시에 생후 1개월 신생아였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역사를 만든 수비수 달레이 블린트는 아버지 대니 블린트가 마르크 오베르 마스와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그리고 프랑크 더 부어와 함께 역사를 만드는 것을 보았다. 물론 당시 만 7살에 불과했기에 그 장면을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약스는 현재 가장 미래가치가 높은 팀으로 꼽힌다. 그리고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에는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자신들이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일으키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 시작해 4강에 오른 팀은 ‘어린’ 아약스가 처음이다. 결승에 진출하면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아약스는 어떤 팀과 만나더라도 쉽게 넘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우리 생의 가장 훌륭한 경기가 될지는 모르겠다. 다만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분명하다.” (프랭키 더 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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