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3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주전 공격진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수비 조직력도 틀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스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1-2로 패했다. 후반 29분 해리 케인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전반에 내준 두 골을 따라 잡지 못했다,

토트넘은 12라운드 아스널(0-2 패), 13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1-1 무)에 이어 레스터전까지 패하며 EPL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지난해 10월 4경기 연속 무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승리를 못 챙기면서 선두권과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13경기 7승 3무 4패 승점 24점을기록 중이다. 한 경기 덜 치른 4위 아스널(승점 25점)이 14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면 4위권과 격차가 4점차로 벌어진다. 6위 리버풀(승점 23점)과 7위 번리(승점 22점)도 한 경기씩 덜 치른 상태라 경기 결과에 따라 7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토트넘 부진의 가장 눈에 띄는 원인은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가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공격 3인방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초까지 유럽 정상급 공격력을 뽐냈다. 많은 활동량과 탁월한 결정력으로 득점을 책임져 왔다.

최근에는 위협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케인의 경우 득점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은 예전만 못하다. 케인과 알리는 부상으로 11월 국가대표팀 소집에서 빠진 이후 제 컨디션을 못 찾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케인과 알리는 EPL 14경기 중 13경기에 출전했고, 에릭센은 모든 경기에 나섰다. EPL 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병행하고 있다. 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토트넘 특유의 강한 전방 압박도 선수들이 지쳐감에 따라 위력을 잃고 있다. 오히려 상대 수비에 공을 쉽게 뺏기며 역습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후반 손흥민과 에릭 라멜라가 교체 투입된 뒤에야 토트넘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체력적 우위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레스터 수비를 공략했다. 케인의 득점도 손흥민과 라멜라를 거쳐 나왔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포함 37분만 뛰고도 팀 내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3회를 기록했다.

공격 못지 않게 수비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26실점만 하며 짠물 수비를 보여줬으나 올 시즌엔 벌써 14경기에서 12골을 내줬다. 지난 시즌 EPL에서 4경기 밖에 패하지 않은 토트넘은 벌써 4경기를 졌다.

주축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멀티 플레이어인 에릭 다이어가 수비수 역할을 맡고 있지만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제이비 바디에게 선제골을 내줄 때도 다이어와 다빈손 산체스가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바디를 막지 못했다. 다이어는 실점 장면 외에도 바디에게 수 차례 뒷공간을 뚫렸고, 공을 두 차례 빼앗기며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도중 포백으로 수비 전술을 바꿨다.

전반 추가시간 리야드 마레즈에 추가골을 허용할 때는 상대 역습에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높게 올린 수비라인은 마레즈의 빠른 역습에 흔들렸고,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은 늦었다.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맞지 않으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체티노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전반전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전술이나 선발 명단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직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앞으로 3주 동안 EPL과 UCL을 오가며 3~4일에 한 경기씩 치러야 한다.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체력과 조직력 문제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위기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