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김완주 기자= 부산아이파크의 올 시즌 1차 목표는 K리그 클래식 승격이었다. 3일전 이 목표를 놓친 후유증은 FA컵 결승 1차전에서도 부산을 괴롭혔다. 

부산은 2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선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 CUP(FA컵)’ 결승 1차전에서 울산현대에 1-2로 패했다. 부산은 전반에 무력했다.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후반에는 공세를 펼치며 이동준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앞서 내준 두골을 따라 잡지 못했다.

지난 26일 상주상무와 치른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목표달성에 실패한 게 크게 작용했다. 승격 실패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부산에 큰 타격을 줬다.

부산은 지난 18일부터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왔다. 승격을 위해 매 경기 주전선수를 내보내며 총력을 다했다. 많은 경기를 뛰며 누적된 피로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주전 공격수 이정협과 고경민이 부상으로 FA컵 결승에 나서지 못했고, 한지호도 경기 중 부상을 당해 전반에 교체됐다.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그 동안 경기에 뛰지 않던 선수들을 선발로 냈지만 오히려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였다. 매 경기 부산 공격의 시발점이 됐던 호물로도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체력적인 문제 못지 않게 정신적인 충격도 부산을 괴롭혔다. 경기 전 이승엽 부산 감독대행은 “고경민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부분도 있다”며 출전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경민은 지난 상주전에서 승부차기에 실축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고경민은 상주전 다음 날에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대행은 “승격 실패로 분위기가 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후반 득점에 성공한 이동준도 “솔직히 분위기가 많이 다운 된 건 사실”이라며 “시즌 초부터 목표로 했고, 故 조진호 감독님이 원했던 승격에 실패서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부산은 후반 막판 한 골을 만회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대행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며 “2-0과 2-1의 차이는 크다. 승격 실패는 잊고 FA컵 우승을 조진호 감독님께 선물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준 역시 “아직 2차전이 남았다. 준비 잘 하며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2차전 각오를 밝혔다.

부산은 12월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과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