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젠나로 가투소 신임 감독은 AC밀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밀란은 빈첸초 몬텔라 감독을 해임하고 밀란 프리마베라라(19세 이하 팀) 감독인 가투소를 선임했다. 가투소는 AC밀란에서 13시즌 동안 335경기를 뛴 전설이다. 그는 밀란에서 세리에A(2회), 코파 이탈리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2회), FIFA 클럽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선수 생활과 감독 생활은 다르다. 현지에서는 3년 동안 감독을 여섯 명이나 갈아치운 밀란이 다시 레전드를 내세웠다며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낸다. 밀란은 2014년부터 클라렌스 세도르프, 필리포 인차기,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크리스티안 브로키, 몬텔라를 내리 경질했다. 미하일로비치를 제외하면 모두 밀란에서 선수로 뛰었던 이들이다.

 

가투소는 감독 경력이 시원치 않다. 작은 성공이라도 거둔 것도 한차례뿐이다. 그는 2013년 스위스 시옹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지도자 길을 열었다. 2013년 1월에 지휘봉을 잡았으나 같은 해 5월 13일에 경질됐다. 2013년 5월에는 당시 세리에B에 있던 팔레르모와 계약했으나 같은 해 9월에 해임됐다. 6경기에서 2승 1무 3패에 그쳤다.

 

2014년 6월 그리스 슈퍼리그 소속 OFI크레트 지휘봉을 잡았으나 그리스 경제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내게 돈은 문제가 아니다. 오직 경기만 중요하다”라고 호언장담했으나 같은 해 10월 재정난 때문에 사임하겠다고 선언했다. 구단과 팬 만류로 뜻을 접었으나 12월에 결국 팀을 떠났다.

 

2015년 8월에는 3부 리그 피사를 맡아 2부리그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는 승격을 이끈 뒤 돌연 사임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와 팀을 맡았다. 피사에서 끝은 좋지 않았다. 피사는 2016/2017시즌 세리에B 21위에 그쳐 다시 3부 리그로 강등됐다. 가투소는 이후에 밀란으로 돌아와 유소년 팀 지도자가 됐다.

 

가투소는 피사에서 한 차례 승격을 이끌었으나 다른 팀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크레트에서는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수준이 높지 않은 리그에서도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밀란 프리마베라를 맡을 때 “몬텔라에게 조언을 듣겠다. 그는 좋은 감독”이라고 몸을 낮추기도 했었다.

 

유벤투스 스트라이커 파올로 디발라는 가투소가 지닌 별난 지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디발라는 팔레르모 시절 가투소가 자신을 거칠게 다뤄준 게 이탈리아에서 성공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었다. 그는 “그는 내게 (수비수의) 가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가르쳐줬다”라며 “그는 어떻게 스스로 방어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내게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가투소는 선수시절이나 지도나시절이나 변함 없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신적인 부분을 다잡는 데는 능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부분이 밀란을 구할 수 있느냐다. 가투소는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뾰족한 수를 보여준 예가 없다. 밀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안드레 실바, 파비오 보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니콜라 칼리니치 등을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으나 14라운드 현재 7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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