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는 네이마르도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과 OSC릴이 계약해지를 두고 다툰다. 결국 공은 프랑스프로축구협회(LFP) 법무위원회로 넘어갔다.

 

비엘사 감독 대리인인 변호사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LFP 법무위원회에 릴을 제소했다. 비엘사 대리인은 “감독 계약 해지가 온전히 릴 구단 잘못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제소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이 구단을 계약해지 관련해 제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비엘사는 릴이 내린 결정에 색다른 방식으로 반발했다. 릴은 지난 20일 아미앙과 한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13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구단은 다음 날인 21일 “일시적으로 비엘사 감독의 권한을 정지한다”고 공지했다. 정확한 정지 기간을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경질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릴은 일단 코치 4명이 집단으로 지도하는 체제를 선택했다.

 

구단과 비엘사는 시즌 초반부터 엇갈렸다. 지난 시즌 막판에 구단 운영권을 넘겨 받은 제라드 로페스 회장은 원대한 꿈을 꾸며 비엘사를 선임했다. 로페스 회장은 선수단 구조를 뜯어고쳐달라며 비엘사에 전권을 줬다. 비엘사는 6000만 유로(약 772억 원)를 쓰며 젊고 유망한 선수를 대거 영입했으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자신의 전술을 고수하며 직무정지 전까지 3승 3무 7패를 거뒀다. 순위는 19위다. 이에 릴은 감독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다.

 

비엘사 감독은 릴 구단 조치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는 LFP 법무위원회에 릴 구단을제소하며 구단이 원하는 대로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LFP 법무위원회는 축구 헌장을 준수를 감시하는 기관으로 충돌이 일어났을 때 양측이 계약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가려 사건을 조정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비엘사는 릴 구단의 사실상 해임 결정에 ‘법대로 하자’라고 외치고 나선 셈이다.

 

구단은 이 제소와 별개로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릴은 분노한 팬에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좋은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LFP 법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구단 발걸음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구단은 팬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비엘사와 LFP 법무위원회에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릴은 비엘사에 직무정지를 내린 뒤에 한 몽펠리에 경기에서도 0-3으로 패했다. 강등과 법적분쟁을 한꺼번에 피해야 한다.

 

비엘사는 프랑스 무대에 올 때마다 문제를 일으킨 감독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그는 올랭피크마르세유와 2014년 5월에 2년 계약을 했고, 2014/2015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그는 2015/2016시즌을 앞두고 구단 경영진과 재계약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시즌에 돌입했다. 비엘사는 개막전에서 캉에 0-1로 패한 뒤 “신분 보장이 되지 않았다”라며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힌 뒤 마르세유를 떠났다.

 

글= 류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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