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원정 11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득점자가 나오며 공격력이 강해진 게 비결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해진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EPL 13경기에서 42골을 넣는 동안 8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유럽 5대 리그에서 맨시티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은 프랑스의 파리생제르맹(14경기 45골) 뿐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2.11골을 넣은 맨시티는 올 시즌 경기당 3.23골을 넣고 있다.

올 시즌 맨시티는 공격진을 보강하지 않았다 오히려 놀리토와 칼레치 이헤아나초가 이적했다. 득점이 여러 선수에게 고르게 나온다는 것이 지난 시즌과 차이점이다. 지난 시즌 맨시티 EPL 득점 1/4은 아구에로가 혼자 책임졌다. 아구에로는 맨시티가 넣은 80골 중 20골을 넣었다. 아구에로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이번엔 다르다. 전반기도 마치기 전에 선수 10명이 리그에서 골을 넣었다. EPL 득점 순위 5위 안에 맨시티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해 있다. 아구에로는 9경기 9골로 득점 2위, 스털링과 가브리엘 제수스는 8골로 득점 4위에 올라있다. 스털링과 제수스 모두 지난 시즌 득점 기록을 뛰어넘었다.

특히 스털링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스털링은 모든 대회를 합쳐 18경기에 나서 12골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잉글랜드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스털링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털링이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느냐 뿐 아니라 그가 어떻게 공을 소유하고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는지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아직 어리고 더 발전할 수 있다”며 스털링을 칭찬했다.

공격진 뒤에는 매 경기 수준급 패스를 제공하는 미드필더들이 받치고 있다. EPL 도움 상위 3명도 모두 맨시티 선수다. 다비드 실바(8개), 르로이 자네, 케빈 더브라위너(이상 6개)가 공격수들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득점을 돕고 있다. 경기당 도움도 지난 시즌 1.37개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69개를 기록 중이다.

과르디올라 특유의 패스를 중심으로 한 점유율 축구도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패스성공률과 점유율 모두 지난 시즌보다 높아졌다. 수비가 안정된 것도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다. 취약 포지션이던 풀백과 골키퍼 보강으로 경기당 0.62 실점의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시즌 초 주축 윙백으로 활약한 벤자망 멘디가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며 위기도 있었다. 윙백은 과르디올라 전술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 시 풀백이 안으로 좁히는 독특한 전술을 사용한다. 멘디의 이탈은 파비안 델프의 포지션 변경으로 메웠다. 델프는 뛰어난 체력과 수준급 패스 능력을 발휘하며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성적도 따라오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허더스필드전 승리로 원정 11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EPL뿐 아니라 모든 대회 원정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로 축구 역사상 원정에서 이토록 강한 팀은 없었다. 원정에서만 강한 것이 아니다. 8월 26일 EPL 3라운드 본머스전부터 홈과 원정을 오가며 18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범위를 지난 시즌까지 넓히면 26경기 무패행진이다.

맨시티는 EPL 선두자리도 꾸준히 지키고 있다. 13경기에서 12승 1무로 승점 37점을 얻었다. 시즌 초 함께 선두 경쟁을 벌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승점 29점)와 차이도 8점 차로 벌어졌다. 초반 13경기에서 승점 37점을 거둔 건 EPL뿐 아니라 잉글랜드 1부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맨시티가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2년 차를 맞은 맨시티는 EPL과 유럽 무대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5년 만에 EPL 우승도 떼놓은 당상처럼 보인다. 우승을 위해 12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맨시티는 12월 한 달간 사나흘 간격으로 9경기를 치른다. 맨시티가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며 12월에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독주는 더 오래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