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일본과 중국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힘을 빼면서 ‘2017 동아시안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E-1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한국 부담은 커졌다.

 

27일 중국축구협회는 E-1 챔피언십에 참가할 선수 23명을 발표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부상 당한 정즈(광저우헝다)를 비롯해 우레이(상하이상강), 가오린(광저우헝다) 등 주축 선수를 대거 제외했다. 리피 감독은 대신 22세 이하 선수 6명을 넣었다. 중국 언론은 리피가 E-1 챔피언십에서 젊은 선수들에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은 우라와레즈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우승하며 변수가 생겼다. 일본축구협회는 29일 발표할 E-1 챔피언십 참가 명단에서 우라와 선수를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주축 선수 중 몇 명을 제외할 수밖에 없다. 바히드 할릴로지치 감독은 지난 소집에서 우라와 선수 5명을 선발했었다.

 

중국과 일본은 예상했던 전력 중 5~6명 정도를 교체하며 경기력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비해 한국은 몇몇 부상 선수를 제외하면 두 나라보다 수월하게 전력을 꾸렸다. 맞대결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부담은 더 커진다. 전력을 제대로 꾸리지 못한 상대를 맞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더 큰 비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E-1 챔피언십은 과정이며 결과다. 신태용 감독이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우승을 노리겠다”라고 말한 이유다. 한국은 이제까지 점검하지 못했던 선수와 조합을 살피며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과 함께 승점까지 얻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만 틀어져도 대표팀이 받는 압박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 ‘

 

한국은 지난 2010년 대회(당시에는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하며 큰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신 감독은 27일부터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울산으로 불러들여 훈련을 시작했다. J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시즌을 마친 뒤 다음달 2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로 출발한다.

 

신 감독도 바쁘다. 그는 29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이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가 조추첨을 마치고 다시 팀에 합류한다. 신 감독은 러시아에서 베이스캠프 후보지까지 살피고 바로 일본으로 가려고 했으나 일정을 변경해 조추첨이 끝난 후 바로 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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