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K리그 챌린지(2부) 부산아이파크와 K리그 클래식(1부) 울산현대가 같은 목표를 두고 만난다. FA컵을 차지하지 못하면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기에 두 팀 모두 FA컵 우승이 간절하다.

부산과 울산은 28일 저녁 7시 30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 CUP(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12월 3일 오후 1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두 경기 성적을 합산해 우승팀을 가리며, 우승팀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직행한다.

부산은 올 시즌 최우선 목표인 승격을 놓쳤다.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거쳐 상주상무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만났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승강제 도입 이후 챌린지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격에 실패한 첫 사례로 남았다. 선수들은 경기 끝나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다.

클래식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FA컵 우승 희망은 남아있다. 부산은 32강부터 포항스틸러스, FC서울, 전남드래곤즈, 수원삼성을 차례로 꺾으며 챌린지 팀 최초로 FA컵 결승에 올랐다. 2005년 울산현대미포조선이 결승에 진출한 이후 하부리그 팀이 결승에 오른 두 번째 사례다. 부산은 하부리그 팀 최초 FA컵 우승을 통해 승격에 실패한 아픔을 달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故 조진호 감독을 위해서도 부산은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한다. 조 감독은 생전에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여러 차례 표현했다. FA컵 8강을 앞두고는 “원년 FA컵에서 MVP를 받았다. 이번 FA컵에서 우승하고 우리 팀 선수 중 MVP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있지만 선수단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26일 조 감독을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레오는 “감독님이 보고 계실 거라 믿는다. FA컵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협과 임상협은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감독님께 좋은 선물을 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강하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승엽 감독대행 역시 “남은 2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울산도 부산 못지않게 FA컵 우승이 절실하다. 울산은 올 시즌 ACL 출전권을 목표로 했다. 지난달 K리그 클래식이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울산은 리그 3위권을 유지하며 리그 우승 희망도 남아있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후 울산은 5연패에 빠지며 4위로 추락했다. 최종전에서 강원FC에 승리를 거뒀지만 수원에 내준 3위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FA컵 우승만이 다음 시즌 ACL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FA컵 우승 마저 실패한다면 울산의 2017년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울산은 전북현대 대신 출전한 이번 시즌 ACL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홍콩의 킷치FC를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꺾고 본선에 올랐지만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3패에 그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에서도 성적을 내지 못했다. FA컵 우승은 울산의 마지막 희망이다.

울산은 19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지난 2년간 반복된 4강 탈락에서 벗어났다. 김도훈 감독과 김인성은 2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선다. 두 사람은 인천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5년 결승에 올랐지만 FC서울에 1-3으로 패했다. 김인성은 “이번에는 트로피를 꼭 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김도훈 감독은 부산의 FA컵 4강전은 물론 최근에 한 플레이오프까지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상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했다. 자체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도 유지해왔다. 김 감독은 “2017년에 FA컵을 우승한 감독과 선수로 남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