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이승우(19, 엘라스베로나)는 이탈리아 무대 첫 선발 출전에서 땀과 아쉬움을 모두 남겼다.

 

이승우는 한국시각으로 30일 새벽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한 ‘2017/2018 코파이탈리아’ 16강 키에보베로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90분간 뛰었다. 공격 진영에서 자리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으나 마무리 패스 등 정교함은 조금 떨어졌다. 팀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해 다음 라운드로 갔다.

 

부지런히 뛴 이승우는 공격에 상대적으로 많이 관여했다. 이승우는 측면과 증앙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공을 잡는 동작과 이후 연결 동작은 매우 좋았다. 이승우는 공을 잘 잡아 놓은 뒤 장점을 살려 수비를 벗겨내며 공간을 만들었다. 몇 장면에서는 베로나 수비수들이 이승우 민첩성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승우는 간간히 번득였다.

 

세밀함은 조금 떨어졌다. 이승우는 공을 끌고 나가다가 결정적인 패스와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전반 10분에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내준 왼발 크로스는 너무 약했고, 전반 24분에 중앙을 돌파하다가 패스 타이밍을 놓쳐 상대 수비 태클에 걸렸다. 전반 28분과 31분에도 침투 패스가 수비에 걸렸다.  

 

이승우는 패스 미스도 종종 했다. 서 있는 동료에게 공을 내줄 때 2~3번 정도 빗나갔다. 이승우도 펄쩍 뛰며 아쉬움을 표했을 정도다. 패스 미스를 한 후 적극적으로 압박에 가담해 공을 다시 되찾아오기도 했다. 이승우는 주눅들지 않고 돌파와 패스를 이어갔으나 효율성은 크지 않았다. 물론 베로나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게 영향을 미치기도 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승우는 각팀 자존심이 걸린 ‘베로나 더비’에서 두려움 없이 뛰었다. 성인 무대 데뷔 후 첫 선발이었기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승우는 지난 경기와 이번 경기에서도 나온 아쉬운 점을 개선해 가야 한다. 전체적으로 패스 정확도를 높여야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베로나는 다음달 4일 제노아와 리그 경기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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