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맨체스터시티 상승세의 중심에는 라힘 스털링이 있다. 올 시즌 스털링은 후반 막판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시티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사우샘프턴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스털링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것처럼 보이던 후반 추가시간 5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스털링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올렸다. 106분당 한 골씩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단순히 공격포인트만 많은 것이 아니다. 사우샘프턴 경기에서처럼 팀이 어려운 순간 승점을 가져오는 득점을 해주고 있다. 13골 중 5골이 팀에 승리를 선물한 결승골이었다. EPL 2라운드 에버턴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경기 막판 동점골을 넣으며 패색이 짙던 팀을 구해냈다.

스털링의 득점 기록을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13골 중 11골이 후반에 나왔다. 특히 후반 35분 이후 8골을 기록했다. 이 중 3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넣었다. 최근 3경기 동안은 후반 35분 이후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맨시티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68골을 넣으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스털링처럼 후반 막판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없다. 스털링의 골을 제외하면 후반 35분 이후 나온 득점은 단 3골뿐이다.

스털링은 잉글랜드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주목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고,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가 공을 뺏기는 경우도 많았다. 후반 막판에 가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찬스를 날리는 것도 문제였다.

올 시즌에도 스털링의 활약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스털링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달라진 모습으로 매 경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체력과 신체 밸런스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대 수비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며 공을 지키는 모습이 늘었고, 체력도 전보다 좋아지며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 후반 득점이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스털링은 2011/2012 시즌 1군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후반 35분 이후 넣은 골이 7골에 불과했다.

스털링은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팀 내 상위권에 올라있다. 경기당 득점(0.8골), 슈팅(2.3회), 드리블 성공(1.7회) 모두 팀 내 2위를 기록 중이다. 모두가 기대한 잠재력을 올 시즌 폭발시키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스털링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스털링이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느냐 뿐 아니라 그가 어떻게 공을 소유하고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는지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아직 어리고 더 발전할 수 있다”며 스털링을 칭찬했다.

스털링은 사우샘프턴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승리”라고 말하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는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는 것”이라고 말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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