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빠른 대처로 호흡 곤란에 빠진 축구선수를 살려낸 12세 소년이 화제다.

모이세스 아길라르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5부리그 라팔마CF와 UP비소의 경기에 볼보이로 참여했다 .라팔마가 3-2로 앞서던 후반 85분 비소의 알레안드로 피네다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피네다는 상대 선수의 강한 슈팅에 복부를 맞고 고통스러워했다.

피네다가 경기장에 쓰러졌지만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원정팀 비소가 빠르게 역습을 전개해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쪽에 쏠렸다. 골대 뒤쪽에서 볼보이를 하고 있던 아길라르만 피네다가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쓰러진 피네다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인지한 아길라르는 곧바로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아길라르는 쓰러져 있는 피네다의 상체 밑으로 들어가 등을 받치고 누웠다. 아길라르는 피네다의 머리를 들어 숨을 쉬기 편하도록 했다. 볼보이의 빠른 처치 덕에 피네다는 호흡을 되찾고 경기장을 걸어서 나왔다.

아길라르는 스페인 매체 ‘후에바24’와 가진 인터뷰에서 “피네다가 나를 보고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경기장으로 들어가 의료팀이 올 때까지 그를 받치고 누워 있었다. 응급처치 방법은 '유튜브'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빠른 대처로 위급한 선수의 생명을 살린 소년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어린 소년이 만든 기적’, ’축구장의 영웅’등의 표현으로 아길라르를 칭찬하고 있다.

아길라르 덕에 위기를 넘긴 피네다는 “아길라르의 행동은 축구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었다. 어린 볼보이가 원정 팀 선수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아길라르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라팔마 선수 호세 벨라는 트위터를 통해 “볼 보이 한 명을 제외한 모두는 비소의 역습 장면을 보며 공 쪽으로 시선이 쏠려있었다. 어린 소년은 숨을 쉬지 못하고 쓰러져있던 선수를 구했다”고 아길라르를 칭찬했다.

과거 축구선수로 뛰었던 아길라르의 아버지도 “아들의 행동은 한 골을 넣는 것보다 더 가치 있었다. 요즘 축구장에서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아들의 행동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라팔마 구단 역시 용감한 행동으로 생명을 구한 아길라르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아길라르의 행동이 담긴 영상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어린 볼보이의 용기 있는 행동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라팔마FC 공식 페이스북 캡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