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이청용의 시즌 첫 선발 출전이 악몽으로 끝이 났다. 크리스탈팰리스는 이청용의 실수에서 이어진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무어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크리스탈팰리스는 원정지에서 번리를 잡고 승점 3점을 확보하고 싶었지만 0-1로 패했다. 4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다.

이청용은 무릎 부상을 당한 윌프레드 자하를 대신해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70일 만에 리그 경기 선발이었다. 2009년 8월 15일 볼턴원더러스 소속으로 데뷔한 뒤 100번째 EPL 출전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이청용은 초반부터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청용은 수비 진영으로 백패스를 했다. 이 공은 최종 수비와 골키퍼 사이 애매한 위치로 향했고, 번리의 크리스 우드가 이 공을 따내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명백한 이청용의 실책이었다.

이청용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하프타임 전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5분 수비 진영으로 내려와 상대 공격을 끊어내고, 전반 17분 번리의 박스 안에서 코너킥을 만들어 낸 것을 빼면 눈에 띄지 않았다. 왼쪽에서 올리는 크로스는 상대 골키퍼에게 향했다. 측면에서 공을 잡아도 쉽게 돌파하지 못하고 뒤로 공을 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중앙선 밑으로 내려가 빌드업에 참여하고, 태클로 상대 공격을 끊어 내기도 했다. 전반과 달리 크로스도 여러 차례 시도했다. 후반 중반까지 크리스탈팰리스의 만회골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이청용은 후반 18분 레비 루메카와 교체돼 경기장을 나왔다.

크리스탈팰리스는 경기 내내 번리를 몰아쳤지만 첫 승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23개의 슈팅과 13번의 코너킥으로 번리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공격수들은 완벽한 득점기회를 날렸고, 교체돼 들어온 번리의 닉 포프는 연이은 선방을 보여줬다. 개막 후 4연패는 EPL 역사상 크리스탈팰리스가 처음이다.

프랑크 더부어 팰리스 감독은 지난 달 26일 스완지시티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이청용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이청용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패배의 원인이 됐다. 이청용 대신 들어가 EPL에 데뷔한 19살의 루메카는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청용의 주전 경쟁이 더 어려워졌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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