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제주의 골잡이 마그노는 떠나지만 조성환 감독에겐 믿는 구석이 있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류승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는 9일 저녁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에서 서울을 만나 0-0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 합쳐 27개의 슈팅이 나온 난타전이었지만 골을 터지지 않았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은 제주 조성환 감독이 더 크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마그노가 UAE 알샤르자로 이적하기 때문이다. 마그노는 리그 23경기(교체 18경기)에 나서 9골 2도움으로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이다. 

이 날 무승부로 제주는 울산과 승점 동률이 됐다. 제주는 이미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나아가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승점을 더 벌어야 한다. 조성환 감독이 오는 17일 열리는 울산과의 홈 경기를 벼르고 있는 이유다.

울산전을 위해 조성환 감독은 류승우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류승우는 어깨부상에서 회복해 서울을 상대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0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성환 감독도 “짧은 시간이지만 기량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마그노의 대체자로 류승우를 생각하고 있다. 경기 후 “마그노가 떠나는 만큼 출장 시간을 점차 늘려서 활용할 것이다”며 포워드로 기용할 뜻을 내비췄다. 류승우가 기술도 좋고 전술 이해도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류승우도 “나는 포워드보단 2선 자원이 맞는데 오늘 뛰어보니 포워드도 뛸 만한 자리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K리그에서 첫 경기를 가진 류승우는 “생각보다 많은 관중과 거친 압박, 빠른 템포에 많이 놀랐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80퍼센트 정도인 컨디션이 올라오면 팀에 보템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 드래프트를 통해 제주에 입단한 류승우는 곧바로 독일 바이엘04레버쿠젠으로 임대됐다. 제주의 배려 덕분이었다. 이 점에 대해 류승우도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제주만 생각했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제 막 K리그 경력을 시작한 류승우의 제주 적응은 수월하게 진행중이다. 팀에 또래 선수들이 많고, 이창근, 이창민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한 친구들도 있다. 류승우도 “제주가 그동안 뛴 팀들 중에 가장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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