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추가시간에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친 안현범은 인터뷰 요청에 바로 "생각이 많았다"라며 머리를 긁졌였다. 

안현범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경기를 가장 아쉽게 치렀다. 안현범은 두 팀이 0-0으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에 기회를 두 번이나 잡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그는 제주에 승점 3점을 줄 수 있었다. 제주는 28라운드 현재 2위다. 3위 울산현대와 승점은 같다. 

"생각이 좀 많았다. 너무 공을 잘 잡아놔서 생각이 많아졌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추가시간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제주는 역습을 펼쳤고 공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던 안현범 발 밑에 들어왔다. 직접 슈팅을 해도되고 왼쪽에 있는 멘디에게 연결해도 됐다. 안현범은 멘디와 골대 사이로 공을 패스하고 말았다. 

"과감하게 (슈팅을) 때렸어야 했는데 너무 완벽하게 넣으려고 이타적으로 하다가 놓쳤다. 반성하고 있다."

추가시간이 끝나가던 순간에도 기회를 잡았다. 왼쪽에서 크로스가 넘어와 안현범에게 왔다. 공이 좀 튀어서 왔지만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였다. 안현범은 이번에는 슈팅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원하는대로 공이 왔으면 괜찮았을텐데... 공격수라면 넣어야 했는데 약간 애매했다. 다 내 잘못인것 같다. 90분이 넘은 후에 집중을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승점 1점밖에 가져오지 못했다. 그래도 동료들이 '괜찮다. 잘했다'해줘서 고마웠다"

제주는 이날 서울을 맞아 견고하게 수비를 구축했다. 공격적으로 나온 서울을 잘 막으며 역습을 펼쳤다. 슈팅 숫자는 서울이 더 많았으나 결정적인 기회는 제주가 조금 더 많았다. 안현범도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감각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안현범 슈팅은 양한빈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서울이 워낙 공도 잘 차고 홈에서 이기려는 마음이 크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카운터를 생각했다. 우리 전략이 먹혔을 때도 많은데 나를 비롯해서 선수들이 찬스를 많이 놓쳤다."

안현범은 윙백 역할은 충실히 하고 있다. 제주는 최근 6경기에서 1골만 내줬다. 골만 넣으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안현범은 마지막까지 "반성한다"라고 했다. 

"골문 앞에서 자신 있게 해야한다. 나도 오늘 자신 없는 플레이를 해서 팀에 해를 끼쳤지만, (후반 8분) 왼발 슈팅 때린 것은 좋았다. 그런 장면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오늘 야내가 그런 경험을 했기에 다음에는 그렇게 안하면 된다. 개선의 여지가 있기에 그걸 위안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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