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한국은 우여곡절 끝에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어쨌든 한국은 점점 평준화되어 가는 아시아에서 여전히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에서 배울 건 배우고, 버릴 건 버려야 한다. 한국이 최종 예선에서 어떤 과정을 밟아 왔는지, 이에 대한 여론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정리했다. 

 

한국은 A조 2위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대표팀을 바로 보는 축구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 대신 신태용 감독이 부임했지만 2경기에 승리가 없었다. 막판까지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의 추격을 당하며 비판 받았다. 기록으로 드러난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 유효슈팅 없인 골도, 승리도 없다

지난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후반 교체된 투입된 이동국이 슈팅을 날리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골대 위로 크게 넘어가는 슈팅이었지만 관중들은 열광했다. 그동안 슈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두 경기에서는 아예 유효슈팅이 없었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유효슈팅은 3개 뿐이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다. 골을 넣기 위해서는 슈팅이 골대를 향해야 한다. 한국이 최종예선 10경기동안 때린 슈팅은 모두 118개다. 그 중 유효슈팅은 36개 밖에 되지 않는다. 상대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 중 밖으로 벗어난 게 20개 이상이다. 찬스를 만들고도 매듭 짓지 못했다는 뜻이다.

 

# 정확한 크로스가 실종됐다

한국 축구의 장점 중 하나는 측면 공격이었다. 측면 자원들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를 따돌리고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주요 공격 패턴이었다. 선수들의 빠른 발과 정확한 킥 능력이 합쳐진 결과다. 이번 최종 예선 기간에는 이런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크로스는 많이 올렸지만 동료에게 제대로 전달된 공은 얼마 없었다. 10경기 동안 시도한 크로스는 모두 136개다. 그 중 낮은 크로스가 25개가 높은 크로스가 111개다. 왼쪽에선 73개, 오른쪽에선 63개를 올렸다. 제대로 전달된 크로스는 17개 뿐이다. 크로스가 차단된 탓도 있지만 빗나간 크로스가 96개나 된다는 것은 정확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크로스를 시도한 선수는 김진수다. 17개의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것은 하나도 없다. 5개 이상의 크로스를 기록한 선수 중 20% 이상의 크로스 정확도를 기록한 선수는 지동원, 홍철, 장현수 뿐이다. 김신욱과 석현준처럼 신체조건이 뛰어난 타겟맨을 보유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너무 높은 기성용 의존도

기성용은 A매치 데뷔 이후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A매치 93경기에 뛰며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한 선수도 기성용이다. ‘기성용이 없으니 경기가 안 풀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었다. 기성용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기성용은 부상으로 결장한 최종예선 9,10차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 풀타임으로 뛰었다. 미드필더로 뛰면서도 가장 많은 슈팅(18개)을 때렸다. 슈팅 뿐 아니라 득점도 2골로 가장 많았다. 공격적인 패스를 가장 많이 시도한 선수도 기성용이다. 총 52개의 공격적 패스를 시도해 79.4%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성용의 역할은 컸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횟수가 장현수(41회)으로 많은 34회다. 공중볼 경합에도 장현수(39회) 다음으로 많은 34회 참여했다. 기성용에게 활약이 집중되니 부재 시 빈 자리가 더 크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글= 김완주 인턴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자료=팀트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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