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2018년부터 여름 이적시장 마감 날짜를 당기기로 한 가운데, 이탈리아 축구계에선 찬성 의견이 나왔다.

EPL은 구단 투표를 통해 내년 여름 이적 시장 마감 날짜를 당겼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모든 팀이 영입을 끝내야 한다. 20팀 중 14팀 찬성, 5팀 반대, 1팀 기권으로 변경안이 가결됐다. 다음 시즌 예상 개막 날짜를 감안하면 내년 여름 영입 마감은 현지시간 8월 9일이다. 8월 31일까지 가능한 현재 규정에 비하면 20일 이상 앞당겨지는 셈이다.

각 구단은 선수 영입에 쓸 수 있는 날짜가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변경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리그 일정이 시작된 뒤에도 선수단이 계속 바뀌어 혼란을 초래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가 폭넓은 공감을 샀다. 특히 이적 시장 막판에 선수를 빼앗긴 경험이 있는 구단들이 변경안을 강하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축구계도 변경안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베페 마로타 유벤투스 CEO는 “기다려 온 결정이다. 만족스럽다. 너무 긴 이적시장은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잘 운영되는 팀은 이적도 계획적으로 진행한다”며 찬성 의견과 함께 이탈리아에 적용되더라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탈리아에 도입할지 여부는 협회가 장하겠지만, 모든 빅 리그가 준비해야 하는 변화”라는 의견도 밝혔다.

잔루카 페트라치 토리노 단장 역시 “이적 시장이 너무 늦게까지 이어지면 엄청나게 곤란할 때가 있다. 선수를 팔고 단 24시간 내에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오곤 한다”며 단축 일정에 찬성했다. 피에로 아우실리오 인테르밀란 단장도 찬성했다. 스페인 출신인 몬치 로마 단장도 “논리적인 결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PL의 일정 변경에 다른 리그가 일제히 동조한다면 서유럽의 이적 마감 시한이 전체적으로 당겨질 수 있다. 잉글랜드를 넘어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 파리생제르맹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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