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는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갈망하던 강력한 윙백 라인업을 마침내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리버풀은 이적 요청 파동을 뒤로 하고 필리페 쿠티뉴가 전력에 합류했다. 둘의 대결은 주말 유럽 축구 최대 빅 매치 중 하나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를 갖는다. 두 팀 모두 2승 1무로 승점 7점인 가운데 리버풀이 2위, 맨시티가 4위에 올라 있다.

맨시티는 라힘 스털링이 지난 경기 경고 누적 퇴장에 따른 징계로 결장한다. 리버풀은 아담 랄라나, 나다니엘 클라인 등 일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좌 멘디 우 워커, 과르디올라의 꿈 실현

그러나 빠진 선수보다 돌아오는 선수에게 더 눈길이 가는 경기다. 맨시티 레프트백 벤자맹 멘디가 맨시티 선수로서 홈 데뷔전을 치른다. 멘디는 맨시티가 올여름 3,0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해서 영입한 선수 5명 중에서도 가장 비싸다. 맨시티는 AS모나코에서 멘디를 데려오기 위해 5,750만 유로(약 780억 원)를 지불했다.

멘디는 시즌 개막 전부터 대퇴부 염좌를 달고 있었기 때문에 프리 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3라운드 본머스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는데, 이날은 라이트백 카일 워커가 징계로 결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갈망해 온 ‘좌 멘디, 우 워커’ 라인이 리버풀을 상대로 처음 가동된다. 멘디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리버풀과의 경기는 대단할 거다. 난 흥분했다. 첫 홈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하향세에 있는 선수가 너무 많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특히 측면 수비가 문제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좌우 수비수 4명을 모두 방출하는 초강수를 썼다. 그리고 멘디, 워커, 좌우를 모두 대체할 수 있는 다닐루까지 세 명을 영입하며 큰 폭의 보강을 단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 초부터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고 있다. 특히 스리백을 기반으로한 3-5-2로 경기할 때는 좌우 윙백이 측면을 확실히 지배해줘야 한다. 멘디 혼자 리버풀의 측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다. 그 임무를 해내라고 거액을 들여 영입한 만큼 이번 경기 멘디의 경쟁력은 맨시티의 시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음 잡고 돌아온 쿠티뉴

리버풀은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였던 쿠티뉴가 복귀했다. 쿠티뉴는 8월 초 팀 훈련까지 잘 소화했으나, 바르셀로나가 공개적으로 쿠티뉴 영입을 노리기 시작하자 이적을 허락해 달라며 리버풀과 대립각을 세웠다. 리버풀의 강경한 태도와 바르셀로나의 소극적인 이적 시도로 결국 쿠티뉴는 잔류하게 됐다. 앞선 경기 모두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표면적 이유는 등 부상이지만 그 전에 선수단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쿠티뉴는 이적이 무산된 뒤 브라질 대표 일정을 소화했다. 실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에콰도르를 상대로 골까지 기록했다. 이때 눈물을 보이며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걸 짐작케 했다. 리버풀로선 어차피 이번 시즌에 활용해야 하는 선수라면 대표팀에서 정상 컨디션을 입증하고 돌아왔다는 게 다행이었다.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

쿠티뉴는 리버풀로 복귀한 뒤 위르겐 클롭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클롭 감독은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곧장 훈련에 복귀한 쿠티뉴는 맨시티전을 준비하고 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드리블, 킥으로 상대 수비를 직접 흔들 수 있는 쿠티뉴는 리버풀에 꼭 필요한 스타일을 가진 선수다. 스피드가 장점인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와는 다른 장점을 리버풀에 더해줄 수 있다.

어느 정도 정상 라인업에 가까워진 두 팀의 대결이다.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리버풀과 섬세한 전술이 특징인 맨시티 모두 공격적인 팀이다. 빠르고 화려한 경기가 기대된다.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선 리버풀이 1승 1무로 우위를 보였다.

사진= 맨체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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