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는 네이마르도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파르크(데 프랭스)는 특별한 장소다. 나는 아주 어릴 때 경기장에 오곤 했다.”

 

킬리앙 음밥페(18, 파리생제르맹)가 고향 파리에서 새로운 경력을 시작한다.

 

음밥페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골(상대 네덜란드)을 터뜨렸다. 같은 날 그는 PSG 이적도 확정했다. 그는 데뷔했던 모나코를 떠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파리로 왔다. 음밥페는 파리에서 동북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봉디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봉디는 ‘그랑 파리(Grand Paris)’ 권역 안에 들어 있다.

 

PSG는 2016/2017시즌이 끝나자마자 음밥페 영입을 추진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까지 나서서 “친구와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PSG는 파리에서 나고 자란 음밥페를 영입해 ‘카타르 팀’이 아닌 ‘파리 팀’이라는 수식어를 달고자 했다. 결국 PSG는 1년 임대 후 완전이적을 조건으로 음밥페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1억 8천만 유로(약 2400억 원)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게 중요했다.”

 

음밥페는 고향으로 돌아온 데 만족했다. 그는 6일 PSG 홈경기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한 입단기자회견에서 “우리 도시에는 축구팀이 하나밖에 없었다.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PSG로 향하기 마련이다. 내게 파르크(데 프랭스)는 용돈이 생기면 찾았던 동네 운동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음밥페는 12살에 AS봉디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2013년 모나코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PSG 유니폼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 음밥페는 더 좋은 결과를 바랐다. 그는 몇 차례나 돈이 아닌 더 좋은 성적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세계 최고에 근접한 네이마르와 함께 뛸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 최대 스포츠 일간지 ‘레키프’는 네이마르 이적 후에 음밥페 마음이 완벽하게 돌아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네이마르와 같이 역량 있는 선수와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네이마르 때문에 PSG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나는 (PSG가 보여준) 계획에 이끌렸다.”

 

기자회견 내내 적절한단어와 예의 바른 모습을 보인 음밥페는 끝까지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PSG에 스타가 아닌 도전하는 젊은 선수로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PSG 라커룸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경력을 지닌 선수다. 나는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많이 증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음밥페는 고향으로 돌아와 네이마르와 뛰는 꿈을 이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 꿈을 모두 완성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PSG에서 더 좋은 기량을 보여 리그앙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차지하고 싶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음밥페는 오는 8일 메츠와 하는 5라운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PSG 데뷔전이다.

 

그는 AS모나코에 관한 나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이적을 담당하는) 바딤 바실리에프 모나코 부회장을 존경한다. 매우 훌륭한 분”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음밥페는 기자회견을 잘 이끌어 호평 받았다. 기자들 질문에 적절한 유머를 섞어 재치 있게 대답했다. 기자회견을 본 모나코 전 동료 벵자망 멘디(맨체스터시티)는 트위터에 “내 작은 오바마(Mon petit Obama)”라고 쓰기도 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